↑ 걸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크롭톱과 레깅스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출처 = 손나은 인스타그램] |
"지하철에서 짧은 상의를 입은 여성분들이 손잡이를 잡을 때 깜짝 놀라 시선을 급히 피할 때가 종종 있어요. 좀 민망하기도 하고요. "(28세 직장인 김모씨)
↑ 걸그룹 마마무의 솔라가 크롭톱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출처 = 솔라 인스타그램] |
크롭톱은 짧게 잘라낸 상의를 뜻한다. 배꼽티 등장이 1990년대 한국 사회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크롭톱 역시 2021년 한국사회에 새로운 갑론을박을 불러오고 있다.
논란의 내용은 1990년대와 큰 틀에서 동일하다. 공공장소 등에서 크롭톱을 입은 사람을 보는 것이 민망하다는 주장과 옷차림은 개인의 자유라는 의견이 맞붙는 식이다.
↑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크롭톱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출처 = 제니 인스타그램] |
크롭톱을 평소에 즐겨 입는다는 김모씨(29)는 "크롭톱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정도로 민망한 옷인지 모르겠다"며 "레깅스를 입든, 크롭톱을 입든 다른 사람의 옷차림에 과도하게 신경쓰고 쳐다보는 게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싸'(인사이더) 패션으로 주목받은 크롭티는 복고 열풍을 타고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크롭톱는 착용 시 경쾌한 느낌을 주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의하면 여성복 브랜드 '보브',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 등의 크롭톱 제품은 올해에만 벌써 3차 재주문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크롭톱은 와이드팬츠, 조거팬츠, 반바지 등 여러 하의와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어 자신의 멋과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MZ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 '브플먼트(VPPLEMENT)'는 반팔 재킷, 니트웨어, 티셔츠 등 여름 상의 제품의 90%를 크롭톱 스타일의 짧은 허리 기장으로 출시했을 정도다. 브플먼트 관계자는 여름 크롭톱 상품 대다수가 출시 직후 재생산에 들어갔을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 등 다양한 연예인들이 크롭톱을 즐겨 입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사이에 공유되면서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대학생 이모씨(24)는 "체형에 상관없이 제가 입고 싶은 옷을 입는 편"이라며 "여름에는 크롭톱을 입으면 시원하고 상큼해보이는 게 좋아서 즐겨 입는데 뭐가 문제가 된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가 크롭톱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출처 = 로제 인스타그램] |
자제해 달라는 쪽에선 배가 훤히 드러나는 크롭톱을 공공장소에서 입었을 때 시선을 어디둘지 몰라 민망해진다고 호소한다.
대학생 최모씨(25)는 "날이 더워지고 요즘 유행이다 보니 확실히 크롭톱을 입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옷차림은 자유지만 노출이 과한 것은 자제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 맘카페에는 "요즘에 상의는 딱 붙고 길이는 짧고 하의는 레깅스를 입는 게 유행인 것 같은데, 눈 둘 곳이 없어 너무 민망하다"며 "제가 트렌드를 못따라가는 걸까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크롭톱이 업계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보니 일부 여성들 사이에선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는 볼맨소리도 나온다.
대학생 박모씨(25)는 "요즘 옷을 사러 여성복 매장에 가면 한뼘도 안되는 상의들만 빼곡해서 선택지가 많지 않다"며 "너무 타이트하고 짧은 상의말고도 다양한 옷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복고(레트로)는 최근 몇 년 동안 패션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메가 트렌드인데 매 시즌마다 과거에 유행했던 대표 디자인들이 새롭게 주목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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