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한 사람` 이모티콘. [사진출처 = 이모지피디아] |
18일(현지시간) 가디언,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모티콘 공유 사이트 '이모지미디어'는 '이모지 버전 14.0′ 새 이모티콘 최종 후보를 지난 17일 공개했다.
이모지 버전 14.0은 유니코드 컨소시엄이 내년 공개하는 '유니코드 버전 14.0'에 포함될 이모티콘이다. 유니코드 컨소시엄은 이모티콘 등 컴퓨터상의 통일된 문자 코드를 개발·관리하는 비영리 단체다. 이들은 일정 주기에 따라 유니코드를 공개한다.
이날 공개된 이모티콘에는 모든 성별을 포함하는 이모티콘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이모티콘은 배가 불룩 나온 임신한 남성이었다. 이 이모티콘은 인종을 고려해 총 6종으로 구성됐다. 또 비슷한 외형의 사람이 초록색 옷을 입은 이모티콘은 '임신한 사람'이라고 이름이 붙었다.
이모지피디아는 "트랜스젠더 남성도 임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제작됐다"면서 "성별의 다양성, 중립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해외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선 찬반 논쟁이 뜨겁다. 누리꾼들은 "미쳤다" "두 눈을 의심했다" "세상에 망조가 들었다' "임신은 여성만 하는 거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싫으면 쓰지 마라" "임신한 여성이 아닌 임신한 '사람'을 표현한 것" "다양성을 존중해줘서 좋다" "세상이 한 발짝 나아간 것"이라며 지지하는 의견도 많았다.
↑ 이모지 14.0 초안 샘플 이미지. [사진출처 = 이모지피디아] |
기존의 '왕자', '공주'가 아닌 한눈에 성별을 인식하기 어려운 '왕관을 쓴 사람' 이모티콘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에 대해 이모지피디아는 "기존 공주와 왕자 이모지의 모든 성별을 포함하는 대안"이라며 "거의 모든 이모지는 기본적으로 성 중립적인 선택지를 가질 것이다"며 "예외적인 경우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서로 다른 피부색이 악수를 나누는 15가지 이모티콘과 산호초, 강낭콩, 미끄럼틀 등의 이모티콘도 있었다. 특히 산호초 이모티콘에 대해 이모지피디아는 "지구 온난화가 산호초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기후 변화를 논의하는 아이콘으로 흔히 사용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번 공개된 최종 후보는 오는 9월 최종 승인된다. 승인된 이모티콘은 내년 초부터 유니코드에 포함될 예정이다. 애플(iOS) 또는 안드로이드 등 각 플랫폼은 자신들의 플랫폼에 나오는 이모티콘의 외형을 새로 디자인 하는 등 최종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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