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 인건비 급등때문”
2분기 물가 상승률 9년 만에 최고
인플레 서막 아니냐는 우려도
대표 서민 음식인 라면 가격이 인상됩니다.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뚜기가 라면 가격을 올리는 건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입니다. 이에 농심, 삼양 등 다른 업계들도 시간차를 두고 잇따라 올릴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오늘(1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뚜기는 8월 1일부터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업계는 품절 현상이 일어날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생필품 수요가 늘어 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상태지만, 간편식(HMR) 등의 대체재가 늘어나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진라면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오릅니다.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각각 오릅니다.
오뚜기는 “라면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억제해왔으나 최근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불가피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라면의 원재료 중 소맥과 팜유 국제 가격은 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지난 5월 기준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 따르면 1t당 소맥 선물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가량 뛰었습니다. 말레이시아증권거래소(MDEX)에 따르면 팜유의 경우 같은 기간 1t당 2배나 올랐습니다.
이에 라면 업계 전반이 술렁이는 분위기입니다. 농심이나 삼양은 4~5년째 가격을 동결하며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원가 부담이 커진 만큼 시간 차를 두고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없이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며 “누구 하나 먼저 올려주기만 기다렸다. 오뚜기를 필두로 다른 업체들도 덩달아 가
한편 서민 음식을 대표하는 라면값이 잇따라 오를 경우 식탁물가 또한 덩달아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9년여 만에 2분기 물가가 가장 큰 폭인 2.5% 오르며 인플레 압박이 커졌습니다. 이에 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