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직원이 골드바를 살펴 보고있다. [김호영 기자] |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RX금시장 거래대금이 1조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7103억원)보다 43% 급증한 것이다. 거래량은 지난해 상반기(11t)보다 40.3% 증가한 15.5t 규모다.
투자자별 거래량 비중은 개인이 50.1%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실물 사업자(34.4%), 기관(15.5%)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개인투자자 절반 이상(51.8%)이 30대 이하였다.
30대가 34.0%로 가장 많았고 40대(29.3%), 20대 이하(17.8%), 50대(14.1%), 60대 이상(4.8%)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폭풍 거래량과 달리 최근 금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금 1g당 시세는 6만4120원이다. 지난해 말 6만6370원과 비교하면 3.4% 하락했지만 지난 3월 기록한 저점(6만2300원)보다는 3% 올랐다.
금 값이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서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저가매수 심리가 작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1g당 금값이 6만3000원 선으로 떨어지면 거래가 늘어난다는 게 거래소측 설명이다.
↑ [사진 = 매경 DB] |
골드바 등 금 투자는 대개 15% 이상 올라야 수익을 취할 수 있는 구조라, 장기 투자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현명하다. 금 값 조정 시기는 분할매수 시점인 만큼 자신의 성향과 상황에 맞게 투자방식을 취하면 된다.
금테크에는 KRX금시장, 골드바 직접 매입, 금 펀드, 국내 상장 금 ETF, 해외 상장 금 ETF 등이 있다.
그럼 내게 맞는 금테크 방법은 뭘까.
금테크에 있어 '금 계좌를 보유할 것이냐 아니면 금실물 골드바를 살 것이냐'는 자신이 어떤 소유 목적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안전자산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골드바를, 중장기 투자목적이면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는 골드뱅킹이나 금펀드가 유리할 수 있다.
골드바의 경우 실제 금을 실물로 보유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 또 배당소득세가 없고, 매매차익에 세금이 없는가 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하지만 부가가치세와 은행, KRX금시장 등에서 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되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KRX금시장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만든 시장인 만큼 세제 혜택이 많다. 이 거래소에서는 마치 증권거래소에서 주식을 사듯이 금을 살 수 있다. 거래 수수료는 0.3~0.5%로 은행, 금은방, 홈쇼핑 등에 비해 저렴하다. KRX 금시장에서 금을 사려면 증권사에서 금 거래 계좌를 만들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화 등을 이용해 주문하면 된다.
금테크라고 하면 수천만원에 달하는 금괴를 사야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큰 돈이 들지 않는다. 1g씩 거래할 수 있어 현 시세대로라면 6만원 정도만 있으면 된다. 다만 금을 실물로 인출 시 부과세 10%를 내야 하고 1㎏, 100g 단위로만 가능하다. 인출 전에는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보관한다.
↑ [사진 = 매경 DB] |
전문가들은 금 값과 함께 고려해야 할 게 금의 '순도'라고 강조한다.
'99.99 포나인'으로 돼 있는 금이 순도 테스트를 하면 그 이하인 97%밖에 안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더욱이 골드바의 외형은 금인데 내부에는 납이 들어있어 40%는 금이고 60%는 납인 경우도 간혹있다. 이 같은 손실은 결국 신뢰할 수 없는 곳에서 금을 구매하고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탓이다.
금테크 상품으로는 금 통장이나 펀드,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들어 돈을 넣어 두면 국제시세에 따라 수익률을 환산해 적립하는 상품들로, 골드바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다만, 펀드 투자와 같이 금값이 하락했을 때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우가 있다. 이들 금테크 상품 중에선 '상장지수펀드'가 관심을 모은다. 실제 금값 연동시간이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소액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금 펀드에는 금과 관련된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와 국제 금 시세를 반영해 투자하는 상품들도 있다. 가급적이면 글로벌 주식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직 금값에만 연동되는 금 펀드 지수형(파생형)으로 추천한다. 부가가치세가 없고 이자·배당소득세(15.4%)만 부담하는 금융상품으로 가입하는 게 좋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며 "금값이 많이 올랐다고 해도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실제 상승한 것보다 적은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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