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에 올 1분기 가전, 인터넷 등 '집콕소비'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가전 매장에서 고객이 커피머신을 살펴보고 있다. [매경DB] |
코로나19 사태가 1년 7개월을 넘어가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비대면 활동이 일상이 되자 국내 가계 소비 트렌드도 크게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매일경제가 최근 50년간(1970~2020년) 한국은행 가계 최종소비지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가전·가전 구매, 인터넷 사용 등 집에서 하는 지출이 역대 최대치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사람들과 대면 활동을 해야 하는 여가·스포츠 활동과 음식점·숙박 지출은 두자릿수 안팎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가 지배했던 올 1분기 국민들 가계부를 살펴보니 집에서 하는 활동에 돈을 쓰는 '집콕 소비'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국면 보다도 더 크게 늘었다.
↑ 사상 최대로 증가한 '집콕소비' 이면에 급감한 대면소비 |
반면 음식점·숙박(-10.6%), 오락·스포츠(-8.0%) 등 주로 집 바깥에서 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소비는 한파를 맞았다.
장성철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비대면 언택스 라이프스타일은 일단 한번 익숙해지면 쉽게 달라지지 않는 경로 의존성(관성 때문에 변화하지 않는 현상)이 강하다"며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촉발되며 비대면 활동을 기반으로 한 소비 행태는 더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1년새 국민들 지갑은 다소 얇아졌지만 집콕 소비에 뭉칫돈을 쓰는 행태가 늘며 전체 가계소비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구당 월 평균 처분가능소득(351만1000원) 1년새 0.8%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0.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분기 가계 최종소비지출은 219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김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