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엔 낙관적, 금융 불균형엔 우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조기 금리 인상 의지가 점점 강도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시기가 8월로 임박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 가운데 열린 어제(15일) 한은 금통위는 금리 결정보다 현재의 경기 회복 속도나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 등에 대한 이 총재의 발언 수위에 쏠렸습니다.
이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기회복의 강도와 지속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소비회복세가 주춤할 수는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 수준으로 내다봤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해서도 낙관적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정부의 방역 대책, 백신 접종 확대 계획이 이행되면서 확산세는 진정될 것으로 봤습니다.
한편 금융 불균형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그는 "최근 경제 주체들의 위험선호가 지속하면서 차입에 의한 자산투자가 이어졌다"며 "건전성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저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한 거시건전성 규제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최근의 추세가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이 총재는 따라서 "거시 경제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통화 정상화로 대처해 나갈 필요성이 보다 커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의 대출 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41조6천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신용대출인 기타대출도 11조3천억원이나 늘어 작년 같은 기간(8조4천억원) 보다 많았고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기(2조9천억원)와 비교해서는 4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현재 관심은 금리 인상 단행 시기로 쏠립니다.
이 총재는 "다음(8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부터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 물가 오름세 확대, 금융 불균형 누적
금리 조정을 논의만 하는 것이 아니라 8월 금통위부터는 언제든 금리 인상을 결행할 태세가 돼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남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는 8월(26일), 10월(12일), 11월(25일) 등 3차례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