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3회 농업인공지능(AI)경진대회' 1차 예선에서 한국팀이 대거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외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바흐닝헌대학과 중국 텐센트가 공동 주최한 '제3회 농업AI경진대회' 1차 예선에서 한국팀이 2위와 4위, 5위 등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번 대회에는 24개국에서 46개 팀이 참여해 '온라인 챌린지' 형태로 열띤 경쟁을 벌였다. 우리나라에선 중국 다음으로 많은 8개 팀이 참여했다.
2위를 차지한 한국 팀은 스마트팜 청년 전문가와 AI 등 ICT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CVA'(팀장 류희경)였고, 4위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와 학생으로 구성된 'CALS_SF'(팀장 김학진), 5위는 농업AI 스타트업인 아이오크롭스와 강원대 연구원으로 이뤄진 '먼데이레튜스'(팀장 신용진)였다. 작년 2회 대회 때도 참여해 한국 디지로그팀의 일원으로 본선 3위를 차지했던 조진형 아이오크롭스 대표는 "농업AI대회가 세번째로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의 수준이 예전에 비해 많이 향상된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특히 국내에서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출전하는 등 국내에서 AI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1위는 미국 코알라팀이 차지했다. 이 팀의 대표를 맡고 있는 케니스 트랜 씨는 지난 1회 대회 때 우승했던 소노마팀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코알라팀은 2차 예선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본선에 진출할 자격을 얻었다.
이번 1차 예선의 3위는 중국 농업과학원팀이 차지했다. 이 팀은 지난 2회 대회 때 한국 디지로그팀에 이어 4위를 기록했었다.
온라인 챌린지 방식으로 이뤄진 1차 예선은 각 팀이 두 가지 과제를 얼마나 잘 해결했는지에 대한 대결이었다. 하나는 상추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을 누가 더 잘 개발했는지였고, 다른 하나는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누가 더 상추 재배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잘 개발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오는 11월 개최되는 2차 예선은 가상의 유리온실에서 상추를 재배하는 24시간 해커톤(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참여자가 팀을 구성해
2차 예선을 통과한 5개 팀은 내년 2월부터 실제 유리온실에서 AI만을 활용해 상추를 재배하게 된다. 최종 순위는 재배된 상추의 품질과 농장에서 거둔 순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된다.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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