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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을 기록하며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올라오고 있다. [이승환 기자] |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대기 중층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서울의 경우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서울의 밤 최저기온은 26.3도로 첫 열대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8월 4일)보다 23일 빠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2018년 역대급 폭염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가전업계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장마가 길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역대 세 번째로 짧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자랜드에 따르면 이달 1~14일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대비 80% 증가했다. 무더위가 시작된 이달 5~11일 판매량도 전주 동기간대비 35%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에어컨 판매량이 100% 증가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2018년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려 성과급이 평소보다 많이 나왔었다"며 "열대야가 예고된 만큼 올해도 역대급 성과급이 나올지 기대중"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하절기 상품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CU에 따르면 이달 10~13일 아이스크림과 얼음컵 매출은 각각 전주 동기간대비 53.4%, 6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25에서는 아이스크림 매출이 80%, 얼음컵은 86%나 급증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퍼먹는 '홈타입' 아이스크림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에 GS25는 이달 말까지 15종 이상의 홈타입 아이스크림을 대상으로 1+1, 2+1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빙그레 등 빙과업체도 역대급 매출을 기대 중이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됐었으나 실제로는 긴 장마가 찾아왔다"며 "기상청 예보만 맞는다면 올해 여름 무더위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더위를 겨냥한 할인 행사도 준비됐다. 하이마트는 이달 한 달간 온라인몰에서 '오싹한 하이마트 썸머 마켓' 행사를 열고 스탠드와 창문형 등 다양한 에어컨을 최대 14% 할인 판매한다. 인터파크는 이달 말까지 튜브·구명조끼·모래놀이 등 물놀이 용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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