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25 을지스마트점 스마트게이트. [사진 촬영 = 신미진 기자] |
최저임금 등 인건비 부담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데다 기피 시간대 등에서는 인력을 구하는 것도 어려워지고 이어서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5.04% 오른 9160원으로 결정됐다.
업계에선 무인화 트렌드는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인 편의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총 1000여개다. 낮에는 유인으로 운영되고,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점포도 포함된다.
7월 브랜드별로는 GS25가 430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CU(280개), 이마트24(150개), 세븐일레븐(130개) 순이다.
전국 편의점 수(4만5000여개) 중 무인 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불과하다.
전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CU에 따르면 2019년 90개에 불과했던 하이브리드 점포 수는 지난해 200개, 올 6월까지 280개로 늘었다. CU에서만 2~3일에 한 곳 꼴로 늘고 있는 셈이다.
편의점은 대부분 24시간, 365일 운영을 원칙으로 한다. 이 때문에 가맹점주들은 손님이 없는 새벽 2~6시에도 인건비를 써가며 매장 문을 열어야했다.
하이브리드형 매장은 이같은 단점을 보안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평일 새벽(2~5시간) 하이브리드형으로 전환하면 내년도 최저임금 기준(주휴수당 포함) 총 110만원의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가맹점주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만으로 출입문과 각종 장비를 열고 닫을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했다.
방문객들은 신용·체크카드, 삼성·LG페이뿐 아니라 네이버 앱을 통해 결제를 할 수 있다. 매장에는 총 8대의 CCTV를 설치해 도난 가능성을 줄였다. 세븐일레븐은 카카오톡 지갑QR을 통해 하이브리드 매장인 시그니처에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 CU 무인 주류 자동 판매기. [사진 제공 = BGF리테일] |
GS25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와 을지로트윈타워에서 미래형 무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사와 연계한 생체인식, QR코드를 통해 입장한 뒤 물건을 들고 나오기만 하면 된다. 34대의 딥러닝 스마트 카메라가 물건을 들고 놓는 행동을 감시한 뒤 자동으로 품목과 개수를 확인한 뒤 결제까지 마친다. 진열은 인근에 위치한 모(母)점포가 맡는다.
다만 무인 매장은 술과 담배 등 판매 품목이 제한된다.
이 때문에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하이브리드형 매장을 도입한 경우에도 무인 시간대를 최대한 짧게 설정할 수밖에 없다. 한 편의점주는 "특히 담배 매출 비중이 40%에 달해 유흥가에서는 무인 점포 꿈도 못꾼다"고 말했다.
이에 CU는 설악썬밸리리조트점에 무인 주류 자동 판매기를 도입했다. 주류 자판기에 이동통신 3사의 본인인증 앱 패스(PASS)에 등록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인식하면 술을 구매할 수 있다. CU는 앞으로 하이브리드 점포를 대상으로 주류자판기를 선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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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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