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 인스타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달 24일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최 회장의 팔로워는 12일 현재 약 2000명 가량이다. 최 회장이 구독하고 있는 사람은 15명이다. 최 회장은 미국의 영화배우 윌스미스를 비롯해 배우 유태오씨, 유튜버 요리하는 남자 '요남' 등을 팔로우했다.
최근들어 SK그룹 유튜브 등에 직접 등장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놓는 등 소통을 확대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올리는 게시물과 영상에 유머러스한 설명을 붙여놓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4일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는 일명 '유머 짤'(이미지)을 올리며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타이어 그네를 필요로 하는 고객이 나무 사다리를 만들어줄 것을 요구했지만 각 사업부별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해했음을 보여주는 이미지다. 최 회장은 이 게시물엔 '몇개 더 쓸 수 있는데'라고 달았다.
다음날인 25일엔 자택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길을 막는 고양이 영상을 올렷다. 이 글엔 "비키라. 내 앞길을 막지 마라"라고 적고 해시태그로 출근이라고 적었다.
이틀 뒤 27일에는 SK에너지 레고 블럭 세트 사진과 함께 "선물받음. 나더러 이걸 만들라고?"라고 올렸다. 지난 1일엔 자신의 집무실로 보이는 곳에서 일하는 모습을 찍어 올리면서 해시태그와 함께 야근, "설정아님"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5일 배우 유태오씨와 함께 식사하고 있는 사진을 공유하면서 "좀비 영화 매니아들"이라고 했다. 지난 8일엔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올렸다.
가장 최근에는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최기원 SK 행복나눔재단 이사장과 함께 어린시절에 찍은 흑백 사진을 게재하며 해시태그로 삼남매라고 적었다.
이같은 행보는 최근 최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취임 후 소통과 경청을 강조해 온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 회장은 경제단체인 대한상의 취임 이후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로부터 '듣는 일'이 중요하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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