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사진 제공 = 금호타이어] |
1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 지회에 따르면 지난 8~9일 이틀간 2021년 임금협상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진행됐다. 조합원 2690명 가운데 2408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89.52%를 기록했고, 2059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재적인원 대비 76.54%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제 2노조의 투표 결과까지 합산하면 최종 찬성률은 75.04%로 조정된다.
이날 금호타이어 지회는 성명서를 내고 "압도적인 가결은 더블스타와 사측에 무능한 경영에 대한 책임과 변화되지 않은 사측의 교섭 태도에 대한 조합원 동지들의 투쟁 의지가 반영될 결과"라며 "사측에 4대 핵심 요구안에 대한 입장을 빠른 시일 내에 결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지회는 2021년 임금교섭에서 ▲우리사주 분배 ▲200% 반납분 환원 기준 재설정 ▲베트남공장 증설 철회 ▲기본급 인상·격려금 지급 등이 담긴 요구안을 내놨다. 이들은 2018년 노사 특별 합의에 따라 우리사주와 스톡옵션을 전 조합원에게 지급하고, 2018년 중국 더블스타 매각 과정에서 반납한 상여금 일부를 돌려달라고 주장했다. 또한 베트남 공장 증설 대신 국내 생산물량을 늘리고 임금성 보상을 지급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금호타이어를 둘러싼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노동조합의 요구가 모두 관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44억원의 적자를 낸 가운데 미국 상무부의 한국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 부과, 대법원의 통상임금 패소 판결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물류 대란으로 인해 수출 선적 확보에 차질을 겪으면서 실적 악화 우려까
한편 금호타이어 지회는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위원회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금호타이어 지회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하게 된다. 오는 14일 금호타이어 노사는 2021년 임금협상 11차 본교섭을 열 예정이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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