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8년 첨단 로켓 무기인 '신기전'을 만든 조선의 국방연구소 '군기시.' 제일기획이 1884년 폐지된 뒤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군기시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작업에 나선다. 증강현실, 가상현실 기술 등을 활용해 군기시를 가상 현실 속에 복원하고 메타버스처럼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제일기획은 6일 오전 서울 경복궁 흥복전에서 문화재청, 서울시, 우미건설과 '문화유산 및 문화관광 융복합 콘텐츠 활성화' 협약식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이들은 조선시대 관청이었던 군기시 디지털 복원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군기시는 조선시대에 병기 등 군수물자를 만들던 관청이다. 서울시 신청사 일대에 위치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일제 강점기 자취를 잃었다. 이후 2009년 서울시 신청사 건축 과정에서 군기시 관련 유물이 대량 발굴되면서 흔적이 드러났다. 현재 신청사 지하 1층에는 군기시 유적전시실이 운영되고 있다.
4개 기관은 군기시 유적전시실에 잔존한 5채 건물을 디지털로 재현하고 '확장현실(XR·증강현실, 가상현실, 혼합현실 기술을 아우르는 용어)' 기술을 적용해 내부체험이 가능하도록 만들기로 했다. 메타버스처럼 3차원의 가상 세계에 군기시를 만들어 두고 디지털 공간에서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군기시의 역사적 가치를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군기시에서 개발되었던 신기전 등의 무기류 체험, 군기시와 관련된 역사 인물과의 만남 등의 콘텐츠를 구상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에는 성문(돈의문), 관청(군기시)에 이어 궁궐로까지 콘텐츠를 확대시켜 '헤리티지 유니버스(Heritage Universe)'를 구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를 위해 조선시대의 대표적 궁궐인 경복궁에서 궁중 의례를 디지털로 체험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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