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팡, 생필품 '15분내' 빠른배달 서비스 진출…배민 B마트와 한판 붙는다

↑ 쿠팡이츠 애플리케이션에 `마트` 아이콘이 마련돼 있다.

쿠팡이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를 통해 주문 즉시 먹거리와 생활필수품을 전하는 빠른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음날 배송을 보장하는 '로켓배송'과 함께 주문 후 즉시 상품을 전달하는 체계를 갖추면서 쿠팡에 대응전략을 마련해온 대형마트는 물론 앞서 빠른배달을 선보인 편의점과 배달앱 업계에도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쿠팡이츠 앱 내에 '마트' 아이콘을 새로 마련했다. 서울 송파구 내 일부 지역을 배송지로 설정했을 때 나타나는 아이콘으로 신선식품, 가공식품, 유제품 등 식음료부터 세제, 화장품, 문구 등 생활필수품도 주문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달 쿠팡이 일본 도쿄 일부 지역에서 시작한 빠른배송 서비스와 유사하다. 상품 주문시 익일 받아볼 수 있는 로켓배송 서비스와 달리 주문 즉시 배달이 시작된다. 국내에서 편의점 업체들이 카카오톡 주문하기 등을 통해 제공하는 배송 서비스와 B마트, 요마트 등 배달앱 업체들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 현재 서비스 지역에서는 10~15분으로 배달 예상 시간을 안내하고 있다.
현재 서울 송파구 내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서비스 지역은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이츠가 단건배송을 강점으로 서울 강남권에서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영업 지역을 전국권으로 확장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 쿠팡이츠 내 마트 코너.

앞서 쿠팡은 '쿠팡이츠 마트' '쿠팡이츠 마트라이더' 등 이번 서비스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표를 등록해 신규 서비스 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퀵커머스', '큐커머스', '큐딜리버리' 등 빠른배달과 관련된 상표권도 대거 출원했다.
쿠팡의 빠른배송 서비스 개시로 유통업계의 쿠팡 견제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빠른배달 서비스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평이 높다. 그러나 쿠팡이 익일배송에 이어 즉시배달로 고객에 대한 상품 전달력을 크게 향상하면서 빠른배달 시장의 성장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번 서비스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일단 테스트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 박대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