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성조숙증 환자가 매년 증가 추세이며, 2020년 기준으로 성조숙증 환자는 5년 전과 비교해 약 1.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갑자기 키가 1년에 10cm 가량 빠르게 성장하는 경우, 오히려 이러한 성장이 성조숙증의 증상이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한다.
사춘기 과정과 성장 관계를 보면 여아는 젖몽우리가 만져지는 성성숙 2단계 경부터 급속성장기가 시작되고 2~3년 후 초경을 한다. 초경을 하면 급속성장기는 거의 끝난 상태이며 약 2년 내에 성장판이 닫히게 된다. 급속성장기는 대개 10~12세 사이에 나타난다.
남아는 고환 직경이 3cm 이상으로 커지는 성성숙 2단계가 사춘기 시작이고 대개 10~13세 사이 나타난다. 급속성장은 여아보다 2년가량 늦어 13~14세에 일어나고 성성숙 단계는 4단계 경으로 액모도 이때 함께 나타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아청소년과 박경미 과장은 "성조숙증 기준은 여아는 만 8세 전에 젖몽우리가 만져지고 남아는 만 9세 전에 고환 직경이 2.5 cm 이상 커지는 것이다. 성조숙증은 유전자이상, 뇌 병변, 생식계 종양 등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도 있지만, 여아는 90%가 원인불명으로 사춘기 시기만 빨라진 특발성이고 남아에 비해 5~10배 많다. 남아는 빈도가 적으며 중추신경계 이상인 경우가 흔하므로 추가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성조숙증 진단은 약 2시간 소요되는 혈액검사로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유발검사를 하고, 손 X선 촬영으로 성장판 연령 검사를 함께 확인하며 필요시 추가적인 영상검사를 시행한다. 박경미 과장은 "성조숙증 치료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효능약제라는 주사를 4주마다 약 2년간 맞는다"며 "주사를 맞으면 성장속도는 다시 정상대로 1년에 4cm 가량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성조숙증 치료 주사를 맞으면 키가 더 크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호소한다. 하지만 주사를 중단하면 사춘기가 다시 진행하면서 급속성장을 하고 초경 시기를 약 2년가량 늦출 수 있기 때문에, 개인차는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성장기간을 연장할 수 있어 성장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주사를 중단해도 정상 사춘기 및 생식기 기능에 장애를 주지 않고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장 효과적으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도 추가적인 성장을 원한다면, 성조숙증 치료제 주사와 성장호르몬 주사를 병행하는 방법도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하면 된다.
박경미 과장은 "성조숙증 진단과 치료제 사용을 위해서는 건강보험에서 정한 연령 기준이 있으므로, 성조숙증이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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