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코 안 세포서 증식…"직접 백신 투여해야"

【 앵커멘트 】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으려고 마스크를 쓰지만, 사실 입으로 감염되는지, 코로 감염되는지는 몰랐던 분들이 대부분이실 텐데요.
국내 연구진이 콧속 세포에서 감염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콧속에 직접 백신을 투여하는 방법 등 새로운 치료 방법 연구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금까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디서부터 감염되는지 몰랐습니다.

▶ 인터뷰 : 조서희·문태이 / 중학생
- "코나 입으로 들어오지 않을까요. (저도 코나 입으로 들어올 것 같아요.)"

▶ 인터뷰 : 김하람 / 서울 당산동
- "주로 코나 입으로 이제 코로나 감염이 되다 보니까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같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코를 통해 감염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코 안 피부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섬모상피세포는 코 안으로 들어오는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유독 이 섬모세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ACE2 수용체가 다수 발견됐습니다.

섬모세포 이외에 코나 입의 다른 세포에선 코로나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않았고, 오로지 섬모세포에서만 증식한 뒤 퍼졌습니다.

▶ 인터뷰 : 김정모 / 기초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 "비강 내 상피세포 중 섬모세포라는 곳에 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염됨을 확인했고, 그 세포는 감염 이후 빠르게 사멸…."

이번 연구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정확한 표적이 밝혀지면서 다양한 후속 연구도 가능해졌습니다.

▶ 인터뷰 : 안지훈 / 기초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 "코를 타깃으로 해서 향후 새로운 예방과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집단 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코가 노출되지 않도록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이은준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