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이른 시일 안에 알짜 사업인 배터리 사업의 분할을 추진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울상입니다.
비전을 보고 투자했는데 난데없이 회사가 쪼개진다고 하니까요.
이런 불안심리 때문인지 SK이노베이션 주가는 하루에 9%가 떨어졌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이 직접 배터리 사업 분사 계획을 언급했습니다.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밝히는 자리에서 김준 사장은 재원 조달을 위해 기업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물적분할 또는 인적분할 중 어떤 방식이 될 지, 또 그게 언제가 될지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분할 시기와 관련해 지동섭 배터리 사업 대표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기업들이 최근 미래 핵심 산업을 분리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 분할했고, 만도 역시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자율주행 사업 부문의 물적 분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강호 / 대신증권 연구위원
- "성장에 맞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고 합작법인으로 출범하는 과정에서도 유리한 면이 있기 때문에 분할을 검토하는 회사가 좀 더 많아지지 않을까…."
주주 입장에서 물적분할 방식은 반가울 리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즉각 동요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8.8% 하락했고, 만도 역시 분할 공시 이후 주가가 11% 넘게 떨어졌습니다.
LG화학 분할 당시에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정기호 / 서울 서초동
- "개인적으로 기업의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했기 때문에…. (뉴스를 접하고) 주가를 확인해보니까 크게 떨어졌더라고요. 좀 황당했습니다."
기업들이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이은준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