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취임 7개월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년 비통신 사업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30%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보안, B2B 솔루션, 콘텐츠 등 6대 주요 분야에서 핵심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전략적 투자나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AI는 초거대 AI를 개발 중인 LG그룹 AI연구원과 긴밀하게 협력해 중요한 사업적 과제를 해결해가고 자체 역량도 강화할 예정이다. 황 사장은 "적극적으로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내부 인재도 육성할 것"이라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관련 인력을 현재 800명 수준에서 2025년 4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비통신 분야의 적극적인 육성을 핵심 목표로 삼았다. LG유플러스는 타사에 비해 경쟁 우위에 있는 ▲U+아이들나라 ▲U+아이돌라이브 ▲AR/VR ▲U+프로야구/U+골프 등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B2C 분야에선 아이들나라, 프로야구, 골프를 플랫폼화하고 핵심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확보된 데이터로 서비스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발혔다. LG유플러스는 자체 OTT를 고려한 투자보다는 자사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집중한다. 이를 위해 키즈·아이돌·스포테인먼트·예능 영역에서 영향력 있는 사업자와의 적극적인 제휴와 지분투자로 지식재산권(IP)를 확보하고 제작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헬로비전 방송 채널 사업과 연계한 콘텐츠 개발도 나선다.
예를들어 아이들나라의 경우 놀이 중심의 양방향 콘텐츠를 확대하고,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업체와 제휴해 부모와 선생님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B2B분야에선 LG그룹의 강점을 잘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B2B는 제조업에 활용되는 스마트팩토리와 모빌리티를 중점적으로 키울 것"이라며 "이번에 지능형교통체계(ITS) 역량을 인정받아 강릉에 45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황 사장은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협상에 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협상이 완료되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디즈니플러스가 LG유플러스를 유리한 파트너로 보는 근거를 설명했다. 첫 번째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셋톱박스다. 그는 "디즈니는 고객 제공 편의성과 품질 기준이 상당히 높아 굉장히 까다로운 회사"라며 "안드로이드 셋톱을 기반으로 한 LG유플러스가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가장 좋은 회사라고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를 두고 경쟁하는 KT는 일부 셋톱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이고, 나머지는 HTML 기반이다.
황 대표가 설명한 두 번째 근거는 고객층이다. 그는 "LG유플러스가 지향하는 고객 세그먼트와 디즈니에서 강점을 갖는 세그먼트가 유사하다"고 했다. LG유플러스가 유·아동 전용 미디어 플랫폼 '아이들나라'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유·아동 대상 콘텐츠가 많은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에서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황 사장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업체들과의 제휴 사례도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고, 제휴 2년 만에 IPTV 가입자 수가 20% 뛰는 효과를 봤다.
LG유플러스는 신규사업추진부문 개편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말 조직개편에 따라 신규사업추진부문을 만들었지만, 부문장이 아직 공석이다. 사업단을 3개로 개편해 인재를 영입한다는 설명이다. 신규사업추진부문은 ▲아이들나라사업단 ▲콘텐츠·서비스사업단 ▲광고사업단 등 3개 편재로 나뉠 예정이다. 대표 직속 조직으로 데이터 관련 조직도 별도 설치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데이터의 중요성이 강해지는 만큼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활용하는 업무를 일원화할 것"이라고 했다.
신규사업추진부문과 마찬가지로 공석인 컨슈머부문장에는 LG전자에 정수헌 부사장을 영입했다. 정 부사장은 미국 3대 통신사스프린트 일한 경험이 있는통신 전문가다.
그는 20여분 간 진행된 모두 발언에서 고객중심경영과 질적 성장을 이야기하면서, '고객'이라는 말을 무려
황 사장은 "고객에 좀 더 집중하고 성장이라는 건 질적으로 해야하지 않겠나"며 " 정말 중요한 내부 목표는 '해지율이 가장 낮은 회사다. 그에 집중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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