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에 이어 세계 3번째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독일 큐어백 백신의 임상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백신 예방효과가 절반도 되지 않았다.
큐어백의 코로나19 백신 예방효과가 48%로 최종 분석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16일 공개한 중간분석 때 추산치(47%)와 거의 비슷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이 설정한 백신 사용승인 최저기준 격인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예방효과를 나타내면서 개발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큐어백은 18~60세 참가자로 한정해 분석하면 예방효과가 53%라고 밝혔다. 같은 연령대에서 입원·사망 예방률은 100%, 중증 예방률은 77%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화이자와 모더나 임상시험 때와 달리 지금은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한 상황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일부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효능을 떨어뜨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큐어백의 개발 실패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백신접종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와 영국은 각각 4억500만회분(1억8000만회분 추가구매 옵션 포함)과
앞서 프란츠-베르너 하스 큐어백 최고경영자(CEO)는 자체 백신개발이 실패로 돌아가면 협력업체에 다른 제약사 백신 제조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큐어백의 백신제조 협력업체는 스위스 셀로닉그룹과 노타비스, 독일 바이엘과 바커, 프랑스 파레바 등이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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