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소속인 로봇들이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칼군무'를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웰컴 투더 패밀리 위드 BTS(Welcome to the Family with BTS)' 영상을 29일 공개했다.
영상은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제작한 4족보행 로봇개 '스팟(Spot)', 2족보행 로봇 '아틀라스(Atlas) '와 함께 아이오닉 브랜드 음원에 맞춰 춤추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완료한 기념으로 이번 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1일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을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인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진행됐다.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와 로보틱스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영상은 현대자동차와 방탄소년단 광고 촬영장에 놀러온 '스팟'을 어린이용 넥쏘 차량이 맞이하며 시작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스팟'이 만나 기본적인 동작을 서로 보여주고 따라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또 난이도 있는 방탄소년단 안무를 로봇개 '스팟'이 습득하는 모습을 통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준다.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같은 느낌의 동작을 선보이는 '아틀라스'의 등장으로 열기가 더해지는 영상은 춤을 습득한 로봇들이 단체 군무를 보여주며 끝이 난다.
현대차 관계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로 로봇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로보틱스를 알리기 위해 MZ 세대와 소통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2013년 구글에 인수됐다가 2017년 7월 소프트뱅크에 팔렸다.
2004년 미항공우주국(NASA), 하버드 대학교 등과 4족 보행이 가능한 운송용 로봇 '빅 도그(Big Dog)'를 개발해 화제가 됐다.
이후 훨씬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빠르며 무게까지 줄인 4족 보행 로봇인 리틀 도그(Little Dog), 치타(Cheetah), 스팟 등을 공개했다.
2016년부터는 사람과 같이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인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물구나무서기, 공중제비 등의 고난도 동작까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지난 3월에는 창고·물류 시설에 특화된 로봇인 스트레치를 선보이는 등 로보틱스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로 로봇공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 시너지 효과도 창
현대차그룹은 제조, 물류, 건설 분야에서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역량을 접목할 예정이다. 로봇 부품 제조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 구축까지 로봇공학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출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글로벌 판매·서비스 및 제품군 확장도 지원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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