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물류센터 화재 직후 8분 동안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당시 화재 경보음이 작동했음에도 오작동일 거라며 신고 요청을 무시당했다는 주장까지 새롭게 제기됐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7일 쿠팡물류센터 내부 CCTV입니다.
지하 2층의 물품 창고 진열대 선반 위쪽 콘센트에서 불꽃이 튑니다.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고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를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에선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소방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상규 /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그제)
- "오작동이 많고 그렇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도 아마 8분 정도 꺼놓은 걸로 저희가 현재까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스프링클러와 달리 화재 경보음은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는 주장도 새롭게 제기됐습니다.
화재 당시 현장에서 근무한 노동자라고 밝힌 청와대 국민청원인은 새벽 5시 10분쯤 처음 경보음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5시 26분쯤 건물 내부의 연기를 확인한 뒤 보안팀 관계자에게 신고를 요청했지만 "오작동"이라며 비웃음만 샀다고 증언했습니다.
결국, 화재 신고가 최초 접수된 건 5시 36분.
신고 요청이 무시되지 않았다면 초기 진압이 훨씬 빨랐을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경찰이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인 가운데 쿠팡 측은 조사와 관련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