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했다. 화장품 무역흑자는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해 9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으며, 화장품 수출액은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 한국 화장품 수출 규모는 8조2877억원(75억721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16.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독일(69억4703만 달러)을 제치고 프랑스(148억1267만 달러)과 미국(88억1159만 달러)에 이어 글로벌 화장품 수출 3위를 기록했다.
프랑스(-13.5%), 미국(-14.9%), 독일(-17.0%), 이탈리아(-14.9%), 중국(-14.8%) 등 대부분의 주요 화장품 수출국이 코로나19의 여파로 두자릿 수의 하락세를 기록한 반면 한국(16.1%)과 일본(16.3%)의 수출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국가별 수출 실적을 보면 중국(38억 달러)이 가장 많았고 홍콩(7억1452만 달러), 미국(6억4050만 달러), 일본(6억3923만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홍콩(-22.8%)에 대한 수출만 감소했을 뿐 중국(24.4%), 미국(21.6%), 일본(59.2%), 베트남(17.9%) 등에 대한 수출은 전부 크게 늘었다. 화장품 수출국 또한 2019년 137개국에서 2020년 160개국으로 늘어나, 수출국이 다변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화장품 수입액은 1조2785억원을 기록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7조92억원(64억400만 달러)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 비해 14.0% 증가한 수치다.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는 9년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는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448억
다만 국내 화장품 생산 실적은 코로나19의 여파로 2019년 16조2633억원에서 2020년 15조1618억원으로 6.8% 감소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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