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이익을 얻은 백화점이 고민에 빠졌다.
명품과 주얼리 등의 호황에 힘입어 선방했지만, 코로나19 종식 뒤에는 자칫 면세점과 해외로 소비 수요가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지난 6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서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디.[매경 DB] |
명품 브랜드와 주얼리 매출이 증가한건 '보복소비' 현상으로 풀이된다. 보복소비는 코로나19 등 외부 요인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것을 뜻한다. 또 해외 여행이 막히면서 명품 수요가 국내로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 등 3대 명품의 국내 매출은 2조4000억원이다. 일명 '에루샤'로 불리는 이들 명품의 단일 매장 매출은 연간 7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명품 매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에 제주행 비행기를 타려는 탑승객이 몰려있다. [매경 DB] |
해외여행이 재개될 경우 백화점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 매출신장률은 벌써 낮아지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전년 동월대비 21.9%를 기록했던 백화점 해외유명브랜드 매출신장률은 3월 89%까지 치솟았다가 4월 57.5%로 꺾였다. 반면 면세점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5574억원으로, 지난해 1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 후에는 유통업체별로 희비가 또다시 엇갈릴 것"이라며 "반사이익을 얻었던 식품업체와 백화점 명품 브랜드 매출이 크게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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