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들이 월요일 오후 영화관을 찾았다. ESG(환경·책임·투명경영)에 대한 시각을 넓히기 위해서다.
매일경제·환경재단 주최 ESG리더십과정 1기 원우들은 지난 7일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 '그레타 툰베리'를 관람했다. '그레타 툰베리'는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상영작이다.
영화 주인공은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다. 그는 2018년부터 매주 한번씩 스웨덴 국회에서 시위를 하며 어른들에게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등 유럽연합(EU) 정치 지도자들과 만나 기후변화 해법을 주문하며, 뉴욕 유엔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도 연설한다. 그는 영국 폴리머스에서 뉴욕까지 비행기 대신 친환경 풍력 요트로 대서양을 횡단한다.
강태선 BYN블랙야크 회장은 영화를 보고난 후 "어른으로서 부끄럽다"며 "등산을 하며 환경에 많은 신세를 졌는데, 2000년대부터 히말라야 얼음벽이 잘라져 있는 모습을 보며 기후변화가 이런건가라는 생각을 갖게됐다"고 전했다. BYN블랙야크는 버려진 페트병에서 뽑은 원사로 의류를 제작하는 등 자원재순환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박일동 디섹 회장은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회사를 운영하는데, 바다의 산성화도 심각하다"며 "탄소포집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임지현 카카오게임즈 부사장은 "영화에서 한 소녀의 작은 움직임이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쓰레기 분리수거 등 작은 부분부터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한편의 영화는 10번의 세미나 보다 감동을 주며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며 "어른들은 '우리의 미래를 어른들이 관심을 갖고 해결하라'는 그레타 툰베리의 외침을 새겨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환경재단 공동 주최 'ESG 리더십 과정' 1기는 지난 3일 수료식을 마쳤다. 수료식 직후 원우회가 구성됐다. 초대 회장은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다.
2기는 9월 9일부터 매주 목요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총 10주 일정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면서 기후 위기 시대에 국가 미래를 결정하는 ESG 전략, 글로벌 ESG 규제 흐름, 국내외 ESG 경영 우수 사례, ESG 평가 기준, 지속가능 금융,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등을 다룬다. 또한 ESG 산업 현장을 찾아가는 워크숍을 통해 참석자 간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학계, 법조, 자본시장, 기업, 회계 분야의 전문가 등 스타 강사진도 참여한다. ESG 리더십 과정 참석 대상은 기업 대표, 금융기관장, 대학 총장, 정치인, 법조계 대표 등이다. 과정에 참여하려면 ESG 리더십 과정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정승환 재계·ESG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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