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택배 분류작업을 택배 기사 업무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한 것이 여전히 지켜지지 않는다며 택배노조가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분류돼 있는 것만 배송하겠다는 건데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선 아예 배송이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택배 대리점 앞.
평소라면 이미 출근해 분류 작업을 할 시간이지만 택배노조 조합원들은 문 밖에 모였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택배노조는 택배분류 작업은 택배기사의 업무가 아니라며 분류작업 인원이 투입될 때까지 9시 출근을 고수하기로 했습니다."
분류 작업은 하지 않고 분류된 물량만 11시부터 배송하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송복현 / CJ대한통운 택배기사
- "분류가 안 돼 있으면 그건 여전히 저희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손을 대지 않고, 분류된 것만 인계받아서 차량으로 배송할 계획입니다."
택배노조는 지난 1월 택배사가 분류작업을 책임지겠다고 합의한 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분류작업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택배사는 약속대로 분류 작업에 인력을 투입했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측은 여전히 택배기사 85%가 분류 작업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행히 일주일 중 택배 물량이 가장 적은 월요일이라 전국적인 배송 대란은 없었지만,
자동화 기기가 설치되지 않은 일부 지역에선 배송이 중단된 곳도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강원 양구 지역 택배기사
- "저희는 100%다 못 나간 거죠. 분류 인원 정확히 투입하기 전까지는 똑같은 상황이 되는 거죠."
▶ 인터뷰 : 강민욱 / 전국택배노조 교육선전국장
- "택배 산업을 올바르게 만들어가는 그런 행동이라고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불가피하게 피해를 보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양해의 말씀…."
정부와 여당, 택배 노사가 참여하는 2차 사회적 합의기구는 오늘 회의를 열고 분류인력 투입 문제 등을 다시 논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