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참가한 현대차 [사진 출처 = 현대차] |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2년 고성능 모델 개발 전담조직을 신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외에서는 환영보다는 비아냥거리는 반응이 많았다.
현대차가 세계적인 자동차그룹으로 도약한 것은 인정했지만 '필수 과목' 모터스포츠를 통해 축적한 고성능 기술력은 부족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2014년 BMW M, 벤츠 메르세데스-AMG, 포르쉐 등과 경쟁하기 위해 고성능 브랜드 'N'을 출범시켰을 때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N은 현대차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가 있는 남양(Namyang)과 독일 라인란트팔트주에 위치한 뉘르부르크링(Nurburgring) 서킷의 앞 글자에서 가져왔다. 설계는 남양에서, 품질 테스트는 '지옥의 서킷' 뉘르부르크링에서 진행됐다. 정 회장은 개발단계부터 N 브랜드를 주도했다.
↑ 현대차그룹은 2019년 8월 15일부터 17일까지(현지시간) 독일 뉘르부르크링에 위치한 테스트 센터에서 현대차·기아차와 제네시스 차세대 전략차종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트랙 데이를 실시했다. [사진 출처 = 현대차] |
정 회장은 인재 영입에도 공들였다. 2015년 영입한 BMW 출신 고성능 모델 전문가인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 본부장(사장)은 N과 제네시스 G70 개발 등을 담당하며, N 브랜드 기술력을 단숨에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BMW M 북남미 사업총괄 출신으로 현재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을 맡고 있는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도 지난 2018년 합류,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 상품 영업 마케팅을 담당하며 N 브랜드 알리기에 기여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출처 = 현대차] |
마침내 5년 뒤인 2019년 WRC에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해에는 2년 연속 우승을 거둬들였다. 2016년 폭스바겐 이후 4년 만에 동일 제조사가 WRC에서 연속 우승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WRC의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이탈리아 몬자에서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N을 보는 시선도 180도 변했다.
↑ 현대차 월드랠리팀 WRC 2연패 [사진 출처 = 현대차] |
엘란트라N TCR(국내명 아반떼 N TCR)과 i30 N TCR, i20 N 3대가 출전해 엘란트라N TCR과 i30 N TCR이 TCR 클래스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i20 N은 SP2T클래스에 단독 출전해 완주했다.
이 대회에는 총 121대의 차량이 출전해 99대가 완주에 성공했다. 완주율은 81.8%다. TCR 클래스에는 혼다 시빅TCR, 세아트 쿠프라TCR 등 C세그먼트 고성능 경주차가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 뉘르부르크링에서 트랙데이를 진행한 현대차 [사진 출처 = 현대차] |
엘란트라N TCR과 i30 N TCR은 경기 도중 폭우가 쏟아질 때 전륜 구동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했다.
출력이 50% 이상 높은 포르쉐911 GT3 등 최상위 클래스 SP9에 출전한 경주차를 연이어 추월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중계를 보던 모터스포츠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N은 2016년부터 6년 연속으로 뉘르부르크링24시 내구레이스 완주에 성공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고성능 브랜드 N의 탄탄한 기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 현대차,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와 WTCR 동시 우승 [사진 출처 = 현대차] |
이번 대회에는 ▲혼다 시빅 타입R TCR ▲아우디 RS3 LMS ▲세아트 쿠프라 레온 컴페티션 ▲사이언 링크&코 03 TCR 등이 출전했다.
엘란트라N TCR은 WTCR 개막전의 두 번째 결승에서 1위(엥슬러 현대 N 리퀴몰리 레이싱팀,잔 칼 버네이)와 2위(엥슬러 현대 N 리퀴몰리 레이싱팀, 루카 엥슬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차 엘란트라N TCR로 출전중인 엥슬러 현대 N 리퀴몰리 레이싱팀과 잔칼 버네이 선수는 단숨에 팀과 드라이버 부문 선두에 올라 챔피언십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2021 WTCR 대회는 독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한 총 8개국에서 열린다. 매 대회마다 두 번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에서 열린 '2021 WRC(World Rally Championship)' 5차전에서는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티에리 누빌 선수가 3위를 차지하며 포디움에 올랐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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