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5일)은 유엔이 정한 환경의 날입니다.
이럴 때라도 생활 속 작은 실천이라고 해야겠다고 마음먹고는 하죠.
오늘은 폐휴대폰문제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폐휴대폰을 그대로 땅에 묻히면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환경호르몬이 나오는데, 회수가 미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오지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안 쓰는 휴대폰은 어떻게 하는지 시민들에게 물어봤습니다.
(현장음)
- "많아요. 그냥 모아 놓고 있어요."
▶ 인터뷰 : 백승권 / 경기 고양시
- "집에 이런 거 한 20개 정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뭐해서…."
휴대폰 등 폐가전은 자원순환법에 따라 제조사가 위탁기관을 통해 일정량을 회수하고 있습니다.
자원순환센터를 찾아가 봤습니다.
폐휴대폰에서는 금이며 은과 구리 등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권모 /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 팀장
- "우리가 쓰고 있는 귀금속이라든지 전자제품 회로기판이라든지 이런 데에 산업용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폐휴대폰 1대에서는 3천 원어치의 금속이 나옵니다.
금만 따지면 톤당 400g으로, 원석 1톤에서 얻는 5g보다 훨씬 많습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하지만 급격히 늘어나는 휴대폰 양에 비해 처리와 회수는 더디기만 합니다."
폐가전 회수는 총량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무게가 적은 휴대폰은 찬밥 신세입니다,
지난해 회수된 폐휴대폰은 전체의 1%도 안 되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정부 관계자
- "냉장고는 헌 제품 무상으로 처리해 주고 그렇게 회수되는 게 많아요. 그런데 휴대폰은 그게 안 되잖아요."
전문가들은 폐휴대폰 재활용이 구색 맞추기에 그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유미화 /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상임위원장
- "회수 비용이 크다는 이유로 의무 할당량만 하는 게 맞는 시대인가…면책적 제도에 머물지 말고 인센티브 정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휴대폰은 땅에 묻히면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환경호르몬이 침출수를 타고 흘러 나옵니다.
환경보호와 우리의 건강을 위해 폐휴대폰 회수를 늘릴 유인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