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만호 무신사 대표. [사진 제공 = 무신사] |
무신사는 조 대표가 전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전문을 4일 홈페이지 뉴스룸에 공개했다. 조 대표는 워드파일 8장 분량의 이메일에서 사퇴 결심 배경과 소회,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조 대표는 "무신사의 최종 책임자로서 결자해지를 위해 책임을 지고 대표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임직원과 6500여개 입점 브랜드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전체 조직의 관리와 사업 전반의 관장까지 더 뛰어난 역량을 가진 새로운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수년간 매일 10번 이상 포털에서 무신사를 검색했고, 명예 QA(제품 검수) 요원으로 불릴 정도로 하루 100번 넘게 무신사에 접속해 서비스 전체를 모니터링 했다"며 "무신사와 저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그동안의 소회도 밝혔다. 조 대표는 "무신사가 패션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며 "백화점과 대기업 위주였던 패션 유통 산업 구조에서 중소 규모 브랜드들이 큰 영역을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자평했다.
↑ [사진 출처 = 무신사] |
앞서 조 대표는 무신사와 관계사 임직원에게 개인 주식 중 1000억 상당을 나누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대표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온 일이나 시기를 특정하지 못했다"며 "수개월 내 구체적인 기준과 방안을 마련해 별도로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마지막으로 "20년 전 은평구 갈현동 반지하 빌라의 좌식 책상에서 시작된 여정을 성수동 지하 두 평 사무실에서 끝을 마친다"며 "진심으로 제 일을 사랑했다. 여러분께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전날 조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데 따라 새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이벤트 포스터 사진에 남성 혐오 논란과 함께 폐쇄된 유명 여성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와 유사한 손 동작 이미지를 사용한 데 따른 책임 차원에서다. 올해 초에는 여성고객 유지를 위해 여성 회원에게만 쿠폰을 지급해 뭇매를 맞았다.
무신사는 2001년 조 대표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무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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