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난 승리한 구지은 아워홈 신임 대표 누구?

↑ 구지은 아워홈 신임 대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범LG가 식품업체인 아워홈의 구본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여동생들의 공격에 결국 해임됐다. 신임 대표에는 구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어온 막내 동생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선임됐다.

◆ 캐스팅보트 쥔 장녀 지원 받아 경영권 확보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이날 오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구지은 대표 측이 상정한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신임 대표이사로 구 대표를 선임했다.
구 대표가 제안한 신규이사 선인암과 보수총액 한도 제한안 등도 주총 문턱을 넘었다. 이로써 아워홈의 이사 수는 기존 11명에서 32명으로 21명이 늘었다. 대부분 구 대표 측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임된 구 부회장의 지분은 38.6%로 최대주주다. 이어 구미현(19.3%)·명진(19.6%)·지은(20.7%) 세 자매가 절반 이상인 59.6%를 갖고 있다. 캐스팅보트인 장녀 미현 씨는 2017년 아워홈 경영권 분쟁에서 오빠인 구 부회장의 편에 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구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구 부회장이 최근 '보복 운전'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구본성 아워홈 전 대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후계구도 1순위...5년만에 복귀

구지은 신임대표는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해 4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 수업을 받으며 후계 1순위로 지목됐다. 그러나 구본성 부회장이 2016년에 경영에 참여하면서 밀려났다. 두 사람은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경영권 분쟁을 겪어왔다.
이후에는 '사보텐'과 '타코벨' 등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캘리스코 대표를 맡았다. 캘리스코는 아워홈으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아왔지만, 2019년부터는 공급선을 신세계푸드로 변경하는 등 갈등이 심화됐다. 현재 캘리스코는 차녀인 구명진 대표가 맡고있다.
아워홈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삼남인 구자학 회장이 1984년 설립한 식자재 공급기업이다. 2019년 기준 단체급식 시장에서 삼성웰스토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 신임 대표의 과제는 경영 정상화 함께 실적 회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시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아워홈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경영 쇄신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