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경산업과 배스킨라빈스가 협업한 민트초코 치약칫솔세트와 민트초코파이. [사진 제공 = 애경산업, 오리온] |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쪄죽따(쪄 죽어도 따듯한 음료), 부먹(부어먹기)·찍먹(찍어먹기)에 이어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이슈 중 하나다.
민트 초코맛을 선호하는 '민초단'을 겨냥한 이색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 민트초코파이. [사진 제공 = 오리온] |
초코파이에서 민트 초코맛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트초코파이는 카카오 비스킷에 민트 시럽을 뿌리고, 초콜릿으로 코팅해 상쾌한 맛이 특징이다. 해태제과도 전자코(ENS,Electronic Nose System) 기술로 최적의 민트 초코맛을 구현한 오예스를 한정 출시했다.
민트 초코가 국내에 들어온건 1990년대다. 당시 미국 배스킨라빈스에서 민트초코 맛을 개발했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국내에도 도입된 것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4월 민트향을 3배 키운 '트리플 민트'와 토핑을 넣은 '민트 초코 봉봉'도 선보였다.
그 결과 민트 초코 봉봉은 판매 20일 만에 싱글레귤러 기준 200만개가 팔려 역대 신제품 중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식품에만 한정되는 건 아니다.
애경산업은 배스킨라빈스와 협업해 '민초 치약칫솔세트'를 출시했다. 기존 치약 제형에 두 줄 무늬 기술을 적용해 민트와 초코 색상을 구현했고, 상쾌한 민트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배달의민족은 식자재 온라인쇼핑몰 배민상화에서 치킨용 민트초코소스(1㎏)를 이벤트성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민트초코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민초단'이란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탓에 민트초코맛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을 뜻하는 '반(反)민초단'이란 말도 있다.
↑ 애경산업과 배스킨라빈스가 협업한 민트초코 치약칫솔세트. [사진 제공 = 애경산업] |
민초단은 민트초코 맛을 선호하는 이유로 단맛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민트초코는 1970년대 영국의 한 대학생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딸의 결혼식에 사용할 디저트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상에 나오게 됐다.
당시 육식을 위주로 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입맛을 개운하게 해주는 민트초코가 인기를 끌었다.
가수 아이유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민트 초코맛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민초단임을 증경하기도 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소녀시대 태연, 아이즈원 장원영 등도 대표 민초단이다.
반면 반민초단은 "치약을 왜 돈주고 사먹냐"는 반응이다. 방송인 유재석과 방탄소년단(BTS) 멤버 RM 등이 대표 반민초단이다. RM은 최근 방송에서 "민트 초코는 희대의 난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식품업계는 부먹과 찍먹, 얼죽아와 쪄죽따, 민초단과 반민초단 등의 논쟁을 오히려 즐기는 MZ세대
식품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온라인상에서 댓글로 논쟁을 벌일 때 실제 갈등이 아니라, 재치의 싸움"이라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광고 제품이 노출되거나 화제가되는 것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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