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동북공정의 일환일까요?
중국 게임의 역사 왜곡이 선을 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선정성 논란까지 커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사전에 이런 문제를 거를 제도적 장치마저 없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국내 게임사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가 중국에서 판호, 즉 서비스 허가를 받았습니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4년 만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대도 잠시. 이후 판호 발급은 다시 봉쇄됐습니다.
사회주의 가치관 등 중국 입맛에 맞는 게임만 받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위정현 / 한국게임학회장
- "자의적으로 채점하거나 심사를 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져버렸고요. 한국의 게임이 중국 판호를 받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반면, 중국 게임의 국내 유입은 쉬운 편인데요. 2018년 이후 국내에 서비스 된 중국 게임은 200개가 넘고, 지난해에는 1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분별하게 들어오는 중국 게임의 역사 왜곡 논란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청나라 왕실 배경의 게임에선 중국 전통 의상 사이에 한복을 넣어놨습니다.
또 다른 게임에는 한복을 입은 성춘향과 장옥정 캐릭터가 중국 공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서경덕 /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
- "다른 나라 사람들도 중국 게임을 많이 이용한다는 거죠. 잘 모르는 사람은 한복을 중국 것이라고 오해를…."
중국 게임은 여성을 성 상품화하는 선정적인 광고마저 횡행합니다.
- "아니면 그냥 옷이나 벗지?"
하지만 중국 게임사는 한국에 지사나 법인을 따로 두는 경우가 없어 규제나 처벌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 인터뷰 : 이상헌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수익만 노리는 해외 게임사들을 규제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게임법 전부개정안에 국내대리인 지정제도를 넣었습니다."
역사 왜곡과 선정성을 차단할 적극적인 정부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정재우·양희승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