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관염은 담석으로 담관이 막히면서 세균이나 진균, 기생충, 바이러스에 담도계가 감염돼 발생한 염증을 뜻한다.
담즙은 일반적으로 무균 상태로 알려져 있다. 오디(Oddi) 괄약근은 십이지장으로부터 담도 안으로 세균 침입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담관이 막히고 담즙 정체가 일어나면, 오디 괄약근의 기능 부전을 초래하고 세균이 십이지장에서 담도 내로 침투, 담즙 내 증식하면서 담관염을 유발하고 나아가 전신 패혈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은 무증상부터 패혈증을 일으키는 급성 세균성 담관염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담관염 환자는 복증, 특히 오른쪽 위쪽의 복부 통증이 있고 오한, 발열, 황달 등이 나타나며 환자의 약 5%에서 패혈성 쇼크가 동반돼 급속하게 전신 상태가 악화되기도 한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상훈 교수는 "담관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과 담도 찌꺼기(sludge)로 90% 이상을 차지하며, 이 밖에 담관이나 그 주변부 종양, 간 내 결석, 담관 협착, 기생충"이라고 말했다.
담관염은 임상적으로 오른쪽 위쪽 복부 통증, 오한, 발열, 황달 등의 전형적인 급성 담관염 증상을 보이면서 혈액 검사상 담즙 정체 관련 수치 상승, 복부 초음파나 CT, MRI 등 영상 검사에서 담도 폐쇄, 담석, 담관 확장 소견 등을 종합해서 진단한다.
담관염 치료는 크게 3가지 원칙 하에 시행한다. 충분한 대증적 처치, 적절한 항생제 치료, 빠른 담즙 배액이다. 이상훈 교수는 "담즙 배액술은 90% 이상 내시경적 방법으로 가능하며, 가장 안전하고 합병증 발생이 낮은 시술"이라며 "실패한 경우, 영상의학과 인터벤션실에서 경피경간 담도 배액술을 시행하며 드물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담석이나 담도 찌꺼기(sludge)로 발생한 담관염은 완치가 가능하고 다른 원인으로 생긴 경우, 기저 원인에 따른 치료에 따라 완치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일부에서 완치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이상훈 교수는 "담관 배액술을 시행한 경우, 시술 후 1~2주에 걸쳐 회복하며 시술 후에도 바로 식사나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환자 나이, 기저질환, 담관염의 중증도에 따라 회복 기간이 달라질 수 있어 담당 의사와의 상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담관염은 주로 50~70대에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석 중 총담관 담석은 70대가 가장 많고, 간내 담관 담석은 40~50대에서 가장 많이 확인된다. 급성 담도염에 동반된 패혈증 쇼크는 주로 노인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담관염 예방법은 원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상훈 교수는 "담석증이 원인이라면 저섬유식, 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된 식사, 유전적 요인, 비만, 당뇨, 간경변증이 주요 위험 요인"이라며 "육류, 유제품, 튀김 등 기름진 음식을 자제하고, 채소와 과일 등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