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매출과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발생한 미국 텍사스 폭설 사태로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의 가동이 한 달 넘게 멈춘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41억800만달러(약 4조5537억원)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 감소했다. 이 기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8%에서 17%로 1%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공장이 폭설 사태로 한 달 넘게 가동 중단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점유율을 확대했다. 1분기 TSMC의 파운드리 매출은 129억200만달러(약 14조318억원)로 지난해 4분기와 대비 2% 늘었으며 시장 점유율은 54%에서 55%로 1%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TSMC의 점유율 격차도 지난해 4분기 36%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38%포인트로 확대됐다.
한편 대만의 UMC와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스는 1분기 각각 7%, 5%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중국 SMIC도 점유율 5%로 파운드리 상위 5위에 들었다. 파운드리 상위 10개 기업의 1분기 매출은 전분기와 비교해 1% 증가한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도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파운드리기업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 합이 1분기 대비 1~3%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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