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일부터 직원들이 양재동 본사나 남양연구소로 출근하는 대신 집 주변에서 근무할 수 있는 '거점 오피스'를 열며 일하는 방식 혁신에 나섰다. 지난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이 장거리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많은데 이를 개선할 방법에 대해 묻자 "위성 오피스를 만들어서 거기서 출근해서 일을 하는 솔루션도 생각해볼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며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밝힌 후 실제로 거점 오피스를 마련해 직원들의 일하는 효율성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계동사옥(서울 종로), 원효로사옥(서울 용산), 대방사옥(서울 동작), 삼산사옥(인천 부평), 안양사옥(경기 안양), 의왕연구소(경기 의왕), 성내사옥(서울 강동) 등 총 7곳에 개소에 약 400여석의 규모의 거점 오피스인 '에이치-워크 스테이션 (H-Work Station)을 오픈했다. 오피스 근무의 장점은 살리고 재택근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에이치-워크 스테이션은 양재동 본사와 남양 연구소 등의 근무인원을 대상으로 한 공간이다. 기존 근무지외 임직원이 자유롭게 선택해 업무효율 및 근무환경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임직원들이 출퇴근 이동시간을 최소화하고 '워라밸'을 지키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업무에 몰두할 수 있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실시간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통해 좌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회의실, 폰 부스, 라운지 등 다양한 사무, 휴식공간을 구비한 스마트오피스에서 자율적인 업무 설계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판교에 100석 규모의 거점이 추가로 오픈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한 직원은 "외근이 있는 경우 가까운 에이치-워크 스테이션에서 업무를 처리한 뒤 외근지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다른 사업장과의 담당자와 대면회의가 필요한 경우 중간 지역의 에이치-워크 스테이션에서 만나 미팅을 가지는 형태로 근무가 가능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또 다른 직원은 "재택근무 중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는데, 집 주변의 에이치-워크 스테이션에서 일하면 업무 몰입도가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코로나 이후에도 에이치-워크 스테이션을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현대차는 일하는 방식 혁신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완전자율복장제와 출퇴근 유연근무제를 도입한데 이어 지난해 직급체계를 개편하면서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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