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연어 등 질병 유전자 진단법…세계 선도국 입지 다져
↑ OIE 수생동물위원회 의장인 호주 Ingo Ernst (우측 가운데) 박사가 진단법 개정 사항을 포함하여 OIE 결정사항을 공표하는 장면 / 사진 = 국립수산과학원 |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어류 질병 진단법이 국제기구를 통해 국제 표준으로 등재됐습니다.
1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세계동물보건기구, OIE에서 지정한 한국의 표준실험실에서 개발한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VHS) 유전자 진단법이 국제 표준으로 등재됐다고 밝혔습니다. VHS는 넙치와 연어과 어류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어류의 장기 등에 출혈을 일으키며 치사율이 높습니다. OIE와 국내에서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인체에는 무해합니다. OIE는 1924년 프랑스에서 전 세계 국가간 동물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입니다. 182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습니다.
↑ 국립수산과학원 OIE 표준실험실 김형준 박사(오른쪽)가 덴마크 OIE 표준실험실에서 공동연구 팀원들과 함께 찍은 모습 / 사진 = 국립수산과학원 |
우리 연구진이 개발한 새로운 VHS 유전자 진단법은 3일 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기존에 14일 이상 걸리던 세포배양법보다 훨씬 빠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존 진단법은 연어과 어류에서 주로 유행하는 유럽형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과가 좋지만,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주로 양식하는 넙치에 감염되는 아시아형 바이러스는 검출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진단법 개발로 이 같은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새로운 VHS 유전자 진단법은 바이러스 감염 여부의 신속한 확인뿐 아니라 유전자 분석을 통한 역학조사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개발에는 덴마크 VHS OIE 표준실험실도 공동 연구로 참여해 전 세계 모든 VHS 바이러스를 높은 검출력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OIE 진단법 가이드라인의 유효성 검증도 완료했습니다. 유효성이 검증된 새로운 진단법을 기초로 작성한 개정안은 OIE 수생동물위원회 심사와 182개 OIE 회원국의 검토를 거쳐서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영상회의로 개최된 제88차 OIE 정기총회에서 최종적으로 등재가 결정됐습니다. 이번 연구는 2014년부터 이뤄진 것으로 OIE 표준으로 등재되기까지 약 7년이 걸렸습니다.
↑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 / 사진 = 국립수산과학원 홈페이지 |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VHS 유전자 진단법이 OIE 국제 표준진단법으로 지정됨으로써 수산생물질병 진단분야에서 국제적 입지가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주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VHS 유전자 진단법 개정 결정으로 우리나라가 수산생물질병 진단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국제적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 신동규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