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ESG가 제품 구매에 영향"

최근 기업경영 화두로 ESG(환경·사회·투명경영)가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실제 소비자 제품 구매에도 이같은 ESG 경영 여부가 중요한 잣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민 300명을 대상으로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기업 ESG 활동이 제품구매에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 응답자 63%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특히 'ESG에 부정적인 기업 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하지 않은 경험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70.3%에 달했다. 아울러 '친환경·사회공헌·근로자 우대 등 ESG 우수기업 제품의 경우 경쟁사 동일제품 대비 추가 가격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는가'에 대해 '그렇다'로 응답한 비율은 88.3%에 달했다.
'불량' ESG기업 제품에 대해서는 불매 운동을 펼치고 '우량' ESG 기업 제품에 대해서는 보다 더 비싼 가격을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이재혁 고려대 교수는 "ESG경영은 투자 유치, 매출 상승 등 긍정적 효과도 발생시킬 수 있지만 문제발생을 방지하는 리스크 관리 측면의 효과도 크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동영상 플랫폼 등 발달로 기업 ESG 관련 이슈가 쉽게 대중들에게 공유될 수 있는 만큼 ESG 경영에 보다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기업이 관심을 둬야할 ESG 요소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환경(E) 요소에 대해서는 '플라스틱 과다사용에 따른 생태계 오염'(36.7%), '기후변화 가속화'(21.0%), 환경호르몬(19.7%), 미세먼지(15.0%) 등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목소리다.
사회(S) 요소에 대해서는 '일자리 부족'(31.7%), '근로자 인권 및 안전'(31.0%), '소득 양극화'(14.0%), '비정규직 문제'(9.7%) 등이 주요 이슈다.
투명경영(G) 요소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경영권 승계'(36.3%), '경영진 모럴해저드'(32.7%), '일감 몰아주기'(12.0%), '이사회 및 감사기구 역할 강화'(10.3%), '소액주주 권리 강화'(8.3%) 등에 대한 기업 관심을 촉구했다.
이처럼 기업에 대한 ESG 중요성이 높아지며 기업의 역할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국민 시선이다. 기업의 역할에 대해 '주주 이익과 사회구성원 전체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응답이 51.0%에 달해 '주주 이익 극대화' 응답률 9.0%를 압도했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팀장은 "전세계적으로 ESG경영이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ESG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지속성장은 물론 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