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투자 자회사를 통해 독일 화학·제약 대기업 바이엘과 함께 독일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스타트업 '에이다헬스'에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부재 이후 대규모 인수·합병(M&A) 대신 벤처캐피털(VC) 투자로 미래 혁신 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VC 자회사인 삼성카탈리스트펀드는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AI 의료진단 스타트업 에이다헬스가 진행한 9000만달러(약 10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바이엘 자회사인 '립스 바이 바이엘'이 주도했으며 전체 투자자는 5~6곳으로 알려졌다. 삼성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백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삼성은 에이다헬스 투자와 더불어 이사회 의석을 확보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손영권 전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현 삼성전자 고문)은 최근 에이다헬스 이사회에 이사로 합류했다. 베를린에 본사를 둔 에이다헬스는 2011년 창업했고 AI를 이용해 환자의 증상을 24시간 진단하는 '주머니 속 의사'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이 앱은 2016년 정식 출시 이래 전세계 140여개 국가에서 약 1800만회 진단 성과를 올렸다고 삼성카탈리스트펀드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미국 차량용 전자장비 기업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뒤 조 단위 M&A는 단행하지 않고 있다. 그해 말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와 연이은 삼성 관련 수사·재판으로 M&A 같은 전략적 의사 결정이 지연된 탓이다.
대신 삼성은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수십억~수백억 단위 소규모 투자를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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