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
28일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 임직원들에게 사내 메일을 통해 입장문을 보냈다. 입장문에서 "제 노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는 한계에 부딪히게 됐다"며 "회사의 가치를 올려 예전처럼 사랑받는 국민기업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는 고심 끝에 저의 마지막 자존심인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홍 전 회장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 가족분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한 책임감으로 회장직에서 내려왔고 자식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비상대책위원회의 지배구조 개선 요청에 대해 이사회 구성을 투명하게 교체하겠다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안팎의 따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남양유업 가족분들과 함께한 지난 45년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눈물이 앞을 가로막는다"며 "앞으로 남양유업과 가족분들의 건강과 건승을 위해 조용히 응원하고 기원하도록 하겠다"고 마무리 했다.
지난 27일 남양유업은 최대주주인 홍원식 외 2명이 남양유업 보유주식 전부를 사모펀드 한앤코 유한회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홍원식 전 회장은 남양유업의 지분 51.68%를 보유하고 있고 그의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을 합하면 53.08%에 이른다. 남양유업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은 최근 잇단 구설과 악화된 경영 환경 때문인 것으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 지난해 경쟁사 허위비방 댓글 사건에 이어 최근 불가리스 사태까지 연이어 발생했다. 문제가 커지자 홍 전 회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어 회장직 사퇴와 함께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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