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경제수석과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홍장표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가 국책연구기관의 맏형 격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새 수장에 낙점됐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주요 연구기관장 자리를 꿰차면서 정권 말 '낙하산 인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제303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제16대 KDI 원장으로 홍 교수를 선임·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1960년생인 홍 교수는 대구에서 태어나 달성고를 나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3~2004년 대통령 자문정책기획위원을 지냈고, 2014~2015년 한국경제발전학회장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는 부경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인문사회과학대학 학장을 지냈다.
홍 교수는 현 정부 경제 라인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학현학파'로 분류된다. 분배를 중시하는 학현학파는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의 경제 이론을 따르는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들의 모임이다. 특히 홍 교수는 문재인정부 초기 경제수석으로 임명돼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소주성은 대기업 성장의 낙수효과가 지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소득분배 구조 개선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늘리고 경제성장을 촉진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KDI 내부 출신으로 출사표를 던졌던 우천식 선임연구위원과 안상훈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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