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국 경제 재개 기대에 '상승'…다우 0.03%↑

다우·S&P 500·나스닥, 1% 미만 오름세
28일 발표되는 PCE 가격지수 주목
여름휴가 앞두고 항공·선사 관련주 상승

뉴욕증시는 물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소 진정되며 경제 재개에 이득을 보는 종목들이 오르면서 소폭 상승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9p(0.03%) 오른 34,323.05로 장을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6p(0.19%) 상승한 4,195.99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0.82p(0.59%) 오른 13,738.00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거래량 감소로 대형 지수는 보합권에서 소폭 움직인 가운데 중소형주를 모아둔 러셀2000지수는 1.97% 올랐습니다.

최근 들어 경제 지표 둔화로 물가 상승률에 대한 우려가 진정된 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도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안도감이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랜들 퀼스 연준 은행 감독 부문 부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가 지금 예상하는 강력한 흐름을 보인다면 연준 위원들이 자산 매입 부양책 속도를 늦추는 것에 대해 생각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날에도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다가올 회의에서 어느 시점에 자산 매입 축소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에 대한 논의가 올해 여름이 지나면 연준 내에서 주요 화제가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 1.563%에서 이날 1.577%로 소폭 올랐으나 물가 상승 우려로 1.70%까지 올랐던 이달 중순에 비해서는 낮아진 상태입니다.

비트코인 가격도 이날 안정됐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4만 달러를 회복했다가 이후 3만8천 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습니다.

투자자들은 28일 발표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넘어설 경우, 자산 매입 축소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질 수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 계획안에 대한 정치권 협상도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2조3천억 달러에서 1조7천억 달러 규모로 축소한 인플라 투자 계획을 공화당에 제시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이르면 27일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자체 안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이는 지난달 제시된 5천680억 달러보다 늘어난 것입니다.


한편 미국의 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전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해 6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2만5천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인구 절반가량이 최소 1회 이상 백신 접종에 나서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이에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를 앞두고 여행 수요 증가 기대로 항공주와 크루즈선사 관련주가 올랐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1.8%, 델타항공이 1.7%가량 상승했고, 크루즈선사인 로얄 카브리안의 주가는 크루즈 여행 시험 재개를 위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4%가량 올랐습니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주가도 1.8%, 카니발 주가도 2% 이상 올랐다.

아마존이 영화 007시리즈 제작사로 유명한 MGM 스튜디오를 84억5천만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아마존 주가는 0.19% 상승 마감했습니다.

포드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규모를 전체의 4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이후 주가는 8% 이상 올랐습니다.


노드스트롬 주가는 1분기 순손실액이 시장의 예상보다 컸다는 소식에 6%가량 하락 마감했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긴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형성돼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토스카펀드 에셋 매니지먼트의 사바스 사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연준에서 나오는 모든 신호가 유동성을 제거하는 데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