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가 한국인 맞춤형 피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인 피부에 최적화된 혁신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코스맥스는 전날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산학협력관에서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연구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과 박명삼 코스맥스 R&I센터 연구원장을 비롯해 장호성 단국대학교 이사장, 박승환 단국대학교 천안부총장이 참석했다.
단국대학교 바이오 의료공학 핵심연구지원센터는 센터장인 한규동 교수를 비롯해 약 50명의 연구원이 메디컬 바이오 분야의 융복합 연구를 하고 있다.
코스맥스와 단국대가 함께 출범한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연구센터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인재 양성을 담당할 예정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제2의 지놈(Genome)'으로 불리며 사람에게 서식하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이다. 사람 몸속에 공존하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말하며 장내, 표피, 구강, 기관지 등 몸속 곳곳에 분포해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속에 존재하는 세포보다 100배 가량 많고 숙주인 사람과 공생한다. 사람 피부에서 다양한 미생물로 생태계를 이루고 있지만 각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코스맥스와 단국대는 최근 약 1000명의 실험 참가자로부터 피부 미생물 등을 채취하고 이들의 유전체 분석을 끝냈다. 두 기관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연령, 성별, 지역 등 다양한 그룹으로 나눠 사람 피부에 서식하는 미생물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예를 들어 한국의 20대 여성이라고 검색하면 20대 여성의 피부에 살고 있는 미생물의 종류와 특징이 검색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구축 사업은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시도되는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한국인 피부에 살고 있는 미생물 분석을 토대로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맞춤 화장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맥스는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를 연구할 계획이다. 국가, 인종별 피부 미생물 유전체 지도를 완성하고, 각 시장에 맞춘 혁신 제품을 선보여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이다.
2019년 코스맥스는 사람 몸속에 살면서 노화 억제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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