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오늘은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된 날입니다.
무려 비트코인 1만 개를 내고 겨우 피자 2판을 구매했던 건데 지금 상황과 비교하면 천양지차죠.
경제부 한성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오늘을 '비트코인 피자데이'라고 불러요.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샀다는 건데 얼마에 산 겁니까?
【 답변 】
비트코인이 나오고 1년이 조금 지난 2010년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피자 두 판을 보내주면 1만 비트코인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했고 실제 피자를 보냈던 사람이 있었던 겁니다.
당시 비트코인 만개 가격이 41달러, 우리 돈으로 5만 원도 되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오늘 비트코인 시세로 환산해보면 피자 두 판을 사기 위해 무려 4천억 원 이상 쓴 겁니다.
이 프로그래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그러면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 질문 2 】
그러다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으로 차를 살 수 있다고 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었잖아요.
【 답변 】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적합한 것이냐, 지금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죠.
지난 3월 코인 열풍을 이끌었던 일런 머스크가 테슬라 차량을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다고 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급등했고요.
하지만, 지난주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사용한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을 뒤집으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 인터뷰 : 댄 아이브 / 미 증권사 애널리스트
- "이거야말로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타격입니다. 머스크는 석 달 전 (비트코인에) 올인했지만 이제 180도 유턴했거든요."
【 질문 3 】
머스크 외에도 가상화폐 가격을 떨어뜨린 것이 중국과 미국의 규제 강화잖아요.
【 답변 】
사실 가상화폐 시장을 크게 흔든 건 중국발 충격파입니다.
중국에서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5%가 이뤄지는데 중국이 코인 거래를 완전 금지한 데 이어 채굴장 단속까지 나섰기 때문입니다.
중국 경제를 책임지는 류허 부총리가 비트코인의 채굴과 거래행위가 금융시스템 전반을 위협한다며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도 나섰는데요.
가상화폐가 조세회피 같은 불법 행위에 쓰인다면서 과세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하면서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 질문 4 】
비트코인 가격, 얼마나 떨어졌어요?
【 답변 】
미국 시장을 보면 지난달 14일 6만 4천 달러까지 올랐다가 그제는 3만 9천 달러 선까지 내려앉았습니다.
40% 정도 떨어진 거고요.
같은 기간 국내 시장에서도 8,148만 원까지 올랐다가 5천만 원까지 하락했습니다.
오늘 시세는 여기서 더 떨어져서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4천5백만 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고점 대비 반 토막 가까이 난 셈입니다.
【 질문 5 】
가상화폐의 정체를 두고는 늘 논란이죠. 최근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답변 】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던 폴 크루그먼 교수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이 있는데요.
"투기 수단 외에 가상화폐가 사용된다고 하는 곳은 돈세탁 등 불법적인 분야뿐"이고 "다단계 사기와 사실상 같은 방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우리나라에서 가상화폐가 해외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용어인데요.
오늘 기준으로도 여전히 11~14% 정도 높습니다.
유달리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앵커멘트 】
각국이 투자주의보를 내리고 있는 상황을 유심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한성원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