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회담에 등장한 와인[사진제공=아영FBC] |
식사 외교에서 분위기 메이커는 건배주나 만찬주다. 주로 와인이 선택된다. 비싼 와인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방문 국가, 개인 취향, 만남 의미 등에 걸 맞는 와인이면 된다. 아영FBC 도움을 얻어 정상회담에 나온 와인들을 살펴봤다.
◆하트포드 파 코스트 피노누아(HARTFORD COURT FAR COAST PINOT NOIR)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때 백악관 환영 만찬에 사용된 와인이다. 피노누아 와인은 로버트 파커로부터 95~97점을 획득하면서 미국 최고의 와인이라는 평과 함께 와인타임지에서 '톱10'에 선정됐다.
아름다운 루비색에 블랙베리, 붉은 체리, 모카, 아시아 향신료, 석류향이 두드러진다. 우아하고 부드러운 탄닌과 밸런스가 우수하고 미네랄이 풍부하다.
쇠고기 스테이크, 어린 양고기, 양념한 해산물 요리, 아시아 요리 등과 잘 어울린다. 가격은 20만원대다.
◆끌로드 로스씨에떼(CLOSDELOS SIETE)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에 앞서 열렸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만찬에 사용됐다.
유명 와인 메이커 미셸롤랑이보르도 내 6곳의 샤또 오너들과 함께 뜻을 모아 만들어낸 아르헨티나 대표 와인이다.
라벨에는 '최고가 모여 만들어낸 최고의 와인'의 의미를 담아 칠각성으로 표현했고, 이는 '성공'을 의미한다.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로 선정됐다. 가격은 10만원대다.
◆맥스 리제르바카베르네소비뇽(MAX RESERVA CARBERNET SAUVIGNON)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 나왔다. 칠레 와인의 고급화를 이끈 와인 명가 에라주리즈(ERRAZURIZ)의 베스트셀러 와인이다. 잘 익은 붉은 과일의 향이 매력적이다. 당시 칠레 와인 인기가 만찬주 선정에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일맛이 입안에 오래 머무르며, 균형 잡힌 타닌과 부드러우면서 향긋한 풍미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인 와인메이커 로버트 파커로부터 90점 이상을 받았다. 가격은 3만원대다.
◆임페리얼 그란레세르바(IMPERIAL GRAN RESERVA)
2019년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방문 환영 만찬에 등장했다. 임페리얼 그란레세르바를 생산하는 쿠네(CVNE)는 스페인의 대표 와이너리다. 스페인 국기를 로고로 사용하는 유일한 와인 회사다.
이 와인은 당시 방한한 팰리페 6세의 결혼식 만찬에 사용된 와인이라는 점도 청와대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임페리얼 리오하그란레세르바 2004년 빈티지는 지난 2013년 스페인 와인 역사상 최초로 유명 와인 평론지 '와인 스펙테이터'가 선정한 100대 와인 중 1위를 기록했다. 가격은 10만원대다.
◆온다도로(ONDAD'ORO)
2010년 G20 서울정상회의 만찬에 사용된 와인이다. 온다도로는 다나에스테이트((DANA ESTATES)가 소유하고 있는 미국 와인 산지 나파밸리에서 생산된다. '황금 물결'이라는 뜻의 이 와인은 우리말의 '복이 온다'와 유사한 뜻을 가지고 있다.
다나에스테이트가 프랑스의 와인 양조
부드러운 탄닌과 유질감을 지녀 마시기 편하다. 가격은 40만원대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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