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초읽기에 들어간 나로호.
발사 후 9분이면 성공의 대략적인 윤곽이 잡히는 데요.
성공을 위해 나로호가 넘어야 할 고비를 이기종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첫 번째 고비는 자동발사 시퀀스입니다.
발사 15분 전 자동으로 작동하는 시퀀스에서 문제가 생기면 발사가 중지됩니다.
지난 19일 소프트웨어 오류를 감지해 발사를 중지시킨 것도 이 자동발사 시퀀스입니다.
두 번째는 고비는 발사 후 55초까지입니다.
나로호는 이륙 직후 900m 상공을 수직으로 20여 초 동안 날아오르고 나서 급가속을 해 발사 후 55초가 되면 마하 1의 속도로 음속을 돌파합니다.
이때 발사체에 엄청난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으면 공중에서 폭발하게 됩니다.
과학기술위성 2호를 덮고 있던 상단 앞머리의 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되고, 곧이어 1단 추진체가 분리돼 필리핀 동남쪽 바다에 떨어집니다.
6분35초가 되면 2단 추진체의 킥 모터 엔진이 가동하고, 발사 9분 후 발사체와 과학기술위성 2호가 분리됩니다.
이때가 세 번째 고비입니다.
발사체와 위성 분리는 이번이 처음으로 위성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위성과 2단 발사체가 궤도를 함께 돌게 되면서 위성 수명도 줄어듭니다.
과학기술위성 2호를 궤도에 올려놓으면 나로호의 임무는 종료되지만, 그래도 여기가 끝은 아닙니다.
과학기술위성 2호와 지상의 교신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 새벽 4시 30분 쯤 대전 카이스트 인공위성센터와 첫 교신이 이뤄져야 나로호 발사는 사실상 완전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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