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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혁 판토스 대표이사 사장 |
LX홀딩스는 12일 최원혁 판토스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최 신임사장은 판토스 COO(최고운영책임자·부사장)를 거쳐 2015년 12월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판토스는 최 사장 취임 후 성장을 거듭하며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서 입지를 구축했다. LX 홀딩스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기반한 인사"라며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장 환경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포석차원"이라 설명했다.
같은 날 박종일 LG MMA 대표이사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12월 LG MMA 대표에 선임된 박종일 부사장은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며 회사 성장을 주도했다. LG MMA는 국내 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 시장 1위 기업이다. LG상사, 판토스,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등은 이사 7명을 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유섭 기자]
물류기업 판토스 '007 이송작전'
"무슨 방법 써서라도 데려오라"
최원혁 대표 특명 지시
싱가포르서 앰뷸런스 수배
印정부에 긴급 출국승인 요청
하루만 늦었어도 위험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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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혁 판토스 대표이사 사장 |
11일 판토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인도로 출장을 간 직원 김 모씨가 현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몸 상태가 위중해지는 일이 발생했다. 최원혁 판토스 대표(사진)가 이 이야기를 들은 건 지난달 22일. 최 대표는 "직원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 아니냐"며 지체 없이 에어앰뷸런스 이송을 지시했다. 2억원이 조금 안 되는 비용은 애당초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30대 중반인 과장급 직원 김씨는 판토스에서 물류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담당해왔다. 판토스가 뉴델리에서 운영 중인 물류센터는 지난 3월 새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비대면 교육만으로는 시스템 이해에 한계가 있다'는 현지 직원 요청에 따라 불가피하게 김씨가 인도에 파견됐다.
그런데 하루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도에 코로나19가 대확산됐고 급기야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김씨마저 감염되기에 이르렀다. 암시장에 가야 겨우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의약품과 산소통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었지만 현지법인 직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확보했다. 하지만 어렵게 구한 치료제를 투약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씨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최 대표 지시에 따라 판토스는 우선 싱가포르에 있는 에어앰뷸런스를 급히 수배해 인도로 급파했다. 동시에 판토스 인도법인이 보유한 모든 현지 네트워크를 동원해 인도 정부에 긴급출국 승인을 요청했다. 평시·평일 기준으로도 출입국 수속에 최소 사흘이 걸리는 절차지만 판토스 측은 지난달 25일이 일요일임에도 그날 정부 승인을 받아냈고 바로 김씨를 에어앰뷸런스에 태워 한국으로 이송했다. 그가 한국에 도착한 건 지난달 27일. 최 대표가 처음 보고를 받은 지 불과 닷새 만에 완료해 007작전을 방불케 한 '특급 이송'이었다.
그는 귀국 즉시 인하대병원 음압병실에 입원했다. 당시 그의 산소포화도는 정상 범위보다 10% 이상 낮은 84%에 불과할 정도로 위급한 상태였다. 하지만 집중 치료한 끝에 현재 김씨 몸 상태는 퇴원을 검토하고 있을 만큼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치료를 담당한 의사 말에 따르면 하루만 더 늦었어도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었다. 빠른 국내 이송과 더불어 증상 발현 당시 렘데시비르를 신속히 투약한 것도 그의 생명을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씨는 매일경제에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살아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나는 물론 아내와 부모님도 회사에 너무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원혁 대표는 "전 세계 360여 곳에서 물류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다수의 직원이 해외에서 근무하거나 출장을 가는 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종합물류회사의 가장 큰 자산은 바로 임직원"이라고 밝혔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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