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에서 처음 맞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유통 맏형 '롯데'가 자이언츠 기 살리기에 나섰다.
SSG랜더스 창단을 계기로 프로야구에 유통 라이벌 구도를 만든 신세계그룹은 이번에는 할인 행사 등 장외 경기전을 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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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ON(온)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7개 롯데 유통 계열사들은 온라인에서 10일부터 14일까지 '자이언츠 빅토리 데이즈(VICTORY DAYS)'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유통 라이벌인 SSG랜더스와의 경기에 맞춰 준비했다.
김은수 롯데온 마케팅팀장은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유통 대전'이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자이언츠의 승리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롯데온은 행사기간 앱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10+10+10 혜택'을 제공한다. 1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한 10%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5만 원 이상 엘페이(L.Pay)로 결제 시 10%에 해당하는 5000점을 엘포인트로 돌려준다. 롯데카드를 이용하면 추가로 10% 즉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특히 11일부터 13일까지 경기에서 롯데자이언츠가 홈런을 5개 이상 기록하면 50% 깜짝 쿠폰을 제공한다. 롯데온 앱에서 롯데자이언츠 관련 퀴즈를 맞힌 고객 중에선 450명을 추첨해 피자 쿠폰을 증정한다.
유통 계열사가 다 뭉쳐 자이언츠 팀 응원에 나선 롯데그룹과 달리 신세계그룹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별도의 할인 행사 등을 마련하지 않았다. 이마트 측은 "내일 부산 경기를 앞두고 준비한 할인 행사는 따로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단달 롯데 자이언츠와 SSG랜더스 간 맞대결을 앞두고 올 상반기 최대 규모로 할인 행사를 펼쳤던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4월 '랜더스 데이'란 할인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SSG랜더스 창단을 계기로 프로야구에서 유통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롯데를 도발해 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역시 이번 경기를 앞두고선 잠잠하다.
정 부회장은 지난 달의 경우 경기 전부터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에서 롯데를 겨냥해 "그들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롯데를 강하게 도발했다. 또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인 신동빈 회장이 6년만에 야구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내가 롯데를 도발했기 때문에 동빈이형(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구장에 왔다. 동빈이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11일 부산 경기전을 앞두고선 SNS상에 별다른 메시지를 남기지 않고 있는 상황. 장외 경기전에 쏠린 지나친 이목이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기 때문이란 얘기가 나온다.
유통업계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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