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김포시청 정문 앞에 GTX-D 노선 계획 비판 문구를 적은 근조화환 50여개가 놓여 있다. [사진 = 김포시민 제공] |
이들은 GTX D노선의 서울 강남 연결과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등을 요구하며 주말마다 집단 행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 1일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회원 200여명은 김포시 사우동 김포시청과 일대에서 차량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차 200여대를 동원해 곳곳에 '김부선(김포와 부천을 연결하는 GTX-D 노선) OUT', 'GTX-D 강남직결',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등 문구를 적은 홍보물을 부착하고 GTX D의 서울 강남 연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김포시청 정문에는 '목숨 걸고 출근한다', '김포·검단을 죽였다', '두량짜리 지옥철도' 등 GTX-D 노선 계획 비판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 50여개도 전시됐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김포한강신도시 주민들은 "인구 50만에 육박하는 서울 인접도시 중에 서울 직결철도가 없는 곳은 김포가 유일하다"며 정부에 날을 세웠다.
앞서 국토부가 지난달 발표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GTX-D 노선은 김포 장기와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것으로 계획됐다. 당초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형태의 110km 길이 노선을,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68km 길이 노선을 요구했으나 둘 다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토부는 GTX-D 노선이 지자체의 건의안보다 크게 축소된 이유로 △10조원 이상 사업비 필요 △서울 지하철 2·9호선과 노선 중복 등을 들고 있다.
하지만 김포 시민들은 김포도시철도에 의존해 하루하루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 주민 A씨는 "코로나로 모두가 조심해야할 이 시국에 김포시민들은 도시철도 안에서 다닥다닥 붙어 질식 일보 직전까지 몰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강남까지는 죽어도 안된다면 적어도 여의도까지는 연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도 들끓고 있다. 2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GTX-D노선 변경을 요구하거나 김포시 공무원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책임을 요구하는 청원만 10여개에 달한다. 인천 검단신도시 거주민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2기 신도시 검단·김포한강신도시는 버리는 신도시입니까?'라는 제목의 청원을 제기해 3만5000여명의 동의를 끌어냈다.
이 청원인은 "결혼을 하며 치솟는 집값과 전세값에 밀려 직장과의 거리는 있지만 비교적 부담이 덜한 김포시에 전셋집을 살던 중, 청약을 통해 어렵게 검단신도시에 당첨됐다"며 "동부권 신도시들은 국가와 지자체의 관심 속에 점차 편리한 교통 환경을 누리고 있는데 서부권 신도시 주민들만 이런 교통 지옥을 경험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같은 서부권 2기 신도시인 파주 운정 신도시는 GTX-A 수혜지역이고, 하물며 3기 신도시인 창릉과 왕숙에도 신도시 개발 이전 교통대책을 미리 세운다며 GTX가 들어간다고 한다"며 "이제 서울과 직결노선이 없는 2기 신도시는 김포한강과 검단신도시가 뿐인데 이런 차별된 현실 속에 정말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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