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젝시믹스] |
특히 코로나 발생 이후 재택근무에 홈트레이닝(홈트)까지 유행하며 젊은층 뿐 아니라 중장년층 여성들까지 사로잡았다. 국내에서 레깅스 전문 3대 브랜드인 젝시믹스·안다르·뮬라웨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이유다. 최근 1·2위 순위마저 바뀌어 왕위 수성과 탈환을 위한 경쟁은 더 불붙을 전망이다. 시장 선점을 위해 남성 아이돌 모델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등 남성 소비자로의 외연확대도 서두르고 있다.
↑ [사진제공 : 젝시믹스] |
그 동안 여성들만의 영역이라 여기던 레깅스를 남성들도 속속 착용하고 있다. 퍼스널 트레이닝(PT)을 받거나 자전거를 타는 라이딩 인구가 느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에 확찐자가 늘며 운동 하려는 수요가 남녀 가리지 않고 늘자 레깅스 판매가 덩달아 호조를 이루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에 젝시믹스는 지난해 '젝시믹스 맨즈' 라인을 새롭게 출시하고 광고모델로 가수 김종국을 기용,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근에는 아예 여성 모델이었던 제시 대신 '짐승돌'로 유명한 남성 그룹 2PM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안다르 역시 남성용 레깅스 뿐 아니라 레깅스 위에 입을 수 있는 짧은 반바지 등이 포함된 '안다르 맨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남성용 레깅스가 차지하는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5%도 채 안되지만 날로 치열해진 경쟁 속 시장 선점에 나선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 젝시믹스의 새로운 모델로 기용된 '2PM' [사진제공 : 젝시믹스] |
국내 토종 레깅스 브랜드로 유명한 안다르 젝시믹스 뮬라는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들고 희비가 엇갈렸다. 그 동안 업계 1위였던 안다르는 2위로 주저앉은 반면 2위인 젝시믹스가 코로나19 사태에도 1위로 올라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은 1398억원, 영업이익은 8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 브랜드인 '젝시믹스' 매출이 1094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 역시 108억원으로 지난 2015년 브랜드 론칭 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매출로 보면 2018년 217억원, 2019년 555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2020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며 "매출 규모가 2배씩 커지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그 동안 업계 1위였던 안다르는 지난해 매출이 760억원에 머무르며 젝시믹스에 왕위를 내줘야했다. 영업손실도 88억원을 기록, 2019년 122억원에 이어 또 한 번 적자를 이어갔다. 업계 3위인 뮬라웨어를 판매하는 뮬라는 지난해 매출 45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0% 넘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다만 뮬라 역시 마케팅비 증가로 144억원 적자전환했다.
↑ 젝시믹스 모델로 활약한 제시 [사진제공 : 젝시믹스] |
2015년 이후 줄 곧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안다르가 젝시믹스에 밀린 이유는 무리한 오프라인 외형 확대 정책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는 분석이다. 안다르는 지난해 서울 강남과 강북에 각각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각각 열었다. 오프라인 매장이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등에서의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정책을 고수했다. 필라테스 요가 수업을 하는 스튜디오를 차리는 등 온라인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체험형 마케팅에 주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오프라인 매장 영업은 거의 불가능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직장 내 성추행 사건 및 갑질 문제가 불거지며 소비자들 사이 외면을 받았다. 그 동안 안다르는 요가 강사 출신인 신애련 대표를 모델로 내세워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여왔으나 논란이 일자 이는 오히려 독이 됐다.
반면 젝시믹스는 온라인 판매 비중을 90% 이상으로 유지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후 언택트 쇼핑 트렌드와 맞물리며 젝시믹스의 성장을 이끌었다. 젝시믹스 측은 "사실 제시와 같은 대형 모델 기용도 3사 중 제일 짧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자사몰을 통한 직접 판매로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안다르의 모델로 활약한 그룹 마마무 [사진제공 : 안다르] |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MZ 세대 사이 레깅스를 필두로 한 애슬레저 의류 유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와 홈트족 증가 뿐 아니라 집이나 집 근처에 외출할 때 편히 입을 수 있는 '원마일웨어'로 레깅스 등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나홀로 등산을 즐기는 등산족들 사이에서도 레깅스는 인기 아이템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레깅스 시장규모는 7620억원으로 전년대비 2.6% 성장했다. 레깅스는 의류 카테고리 내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젝시믹스·안다르·뮬라웨어는 차별화 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운동용 뿐 아니라 회사 출근복장으로 손색이 없는 레깅스 출시가 대표적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레깅스를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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