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대웅제약 외관 |
대웅제약이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SGLT-2 억제제 후보약물 '이나보글리플로진(Enavogliflozin)'은 기존 제품 대비 뛰어난 약효 및 안전성을 보유한 약물이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신장에서 포도당을 재흡수하는 수송체인 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포도당이 체내로 재흡수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한다.
지난 해 이나보글리플로진의 단독요법 및 메트포르민(Metformin) 2제 병용요법, 메트포르민과 DPP-4 억제제의 3제 병용요법에 대한 적응증으로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대웅제약이 향후 임상 3상 및 허가절차를 마치고 이나보글리플로진을 시장에 내놓게 되면,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신약을 개발한 회사가 된다.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들이 독차지하던 시장에서 SGLT-2 억제제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나보글리플로진은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최초 신속심사대상(패스트트랙)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이번 지정으로 대웅제약은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임상시험을 마무리한 뒤 신약허가를 받기까지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신속심사대상으로 지정된 의약품은 허가심사시 법정 처리기간 120일보다 30일 단축된 90일 내에 심사가 완료되고, 식약처가 우선순위 심사와 사전상담을 규정하고 있어 신속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중국,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임상시험도 계획하고 있으며, 2023년 국내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Fexuprazan)'은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프로톤 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을 갖는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제제다.
대웅제약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펙수프라잔 국내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여러 산분비 관련 적응증 획득을 위한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해 발표한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펙수프라잔은 8주까지 내시경상 점막 결손 치료에 있어 99%의 높은 치료율을 나타냈으며, 환자가 약을 복용할 때 불편함이나 부작용이 적은 양호한 내약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투여 초기부터 주·야간에 상관없이 즉시 가슴쓰림 증상 개선을 보였으며, 위식도역류질환의 비전형적 증상 중 하나인 기침 증상도 개선됐다. 특히,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비교군 대비 3배 많은 환자들에게서 가슴쓰림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내시경 치료율과 증상 개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위산분비억제 효과를 보인 것이다.
지난 해에는 펙수프라잔의 주사제 개발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며, 펙수프라잔 정제의 적응증 추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동일 계열 약물 중?유일하게 진행하고 있는 위염에 대한 임상 3상,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에 대한 3상을 비롯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와 병용시 약물 상호작용에 대한 임상 1상을 완료해 3상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서며 펙수프라잔은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차기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에서는 의약품관리국(NMPA)으로부터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아 중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
↑ 대웅제약 연구개발 |
섬유증은 조직이나 장기가 딱딱해지는 증상으로 폐를 포함해 다양한 장기에서 발생하며 난치성 질환으로 발전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환자들에서 폐섬유증 증상이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섬유증은 조직 내 콜라겐 함량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이 특징인 질환으로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혁신신약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PRS(Prolyl-tRNA synthetase)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과도한 콜라겐 생성을 억제하는 신규 기전의 섬유증 치료제 'DWN12088'를 개발 중이다.
전임상을 통해 폐섬유증 동물모델에서 기존 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2019년 9월 호주에서 임상 1상에 본격적으로 착수해 현재 SAD(단회 용량증가)와 MAD(다회 용량증가) 투약을 모두 마치고 결과 정리 중이다. 최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음식물의 영향을 평가하는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았으며, 올해 하반기에 미국과 국내에서 글로벌 임상 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DWN12088이 갖는 독특한 작용기전과 유효성 결과들로 인해 대웅제약은 여러 다국적 제약사의 주목을 받으며 협력연구를 타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심장, 간, 신장, 피부 등의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섬유증 치료제에 대한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다.
DWN12088는 해당 치료제 약물 개발의 필요성을 인정받아 2019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 과제로 선정된 바 있으며 같은 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우리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는 면역체계를 갖고 있어 인체에 해로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이 침투하면 면역체계를 작동시켜 방어하고 제거한다. 하지만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체 내부의 정상 세포를 공격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의 질환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와 같은 류머티즘질환, 제1형 당뇨병,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 크론병과 같은 소화기계 질환 등이 이에 속한다.
자가면역환자의 경우 우리 몸에서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T세포와 B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웅제약은 이를 선택적으로 적절한 수준으로 억제해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신개념 자가면역 치료 후보물질 2개를 도출해 연구 중이다. T세포 또는 B세포 중 한 가지 세포를 저해하는 데에 국한돼 있는 기존 치료제와는 달리 T세포와 B세포를 동시 타깃하여 저해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들 후보물질은 우수한 유효성뿐 아니라 면역억제제에서 우려되는 바이러스 감염 부작용도 최소화한 물질임을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CMV)에 감염된 동물 모델에서 확인했다.
앞으로 대웅제약은 천포창, 류마티스 관절염 및 전신홍반루프스, 아토피 피부염 등 다양한 자가면역 질환 환자들을 위한 글로벌 신약을 선도적으로 개발해낸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까지 나타나며, 치료제에 대한 연구는 변종 바이러스 극복까지 확대해 진행되고 있다. 최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포실험에서 카모스타트와 니클로사마이드 등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성분이 초기 바이러스는 물론 영국 및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웅제약은 자가 격리자부터 경증, 중증까지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를 치료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을 목표로 치료제 3종을 개발하고 있다. 카모스타트 성분의 경구용 알약, 니클로사마이드 성분의 서방형 근육 주사제, 정맥 주사용 줄기세포 치료제이다. 대웅제약은 치료제 개발로 코로나19를 종식을 견인하고 세계인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국내는 물론 글로벌 임상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카모스타트 성분의 경구용 알약인 '호이스타정'은 밀접접촉자부터 코로나19 환자의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2b/3상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3상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300명 규모의 2b상을 마친 후 상반기 내 조건부허가도 신청할 계획이다.
또한 대웅제약은 대웅의 자회사인 대웅테라퓨틱스와 개발 협업을 통해 기존 경구용 니클로사마이드 제제의 체내 흡수와 유지가 낮은 단점을 극복한 새로운 제형으로 서방형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로써 1회 투여만으로도 흡수와 혈중 농도 유지가 가능해 코로나19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국내는 물론 인도, 호주 등 해외에서도 니클로사마이드 주사제의 임상 1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인도에서 진행한 임상 1상이 완료됐으며, 인도와 호주의 임상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글로벌 임상 2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대웅제약은 합자법인인 대웅인피온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호흡기 증상치료제 'DWP710'을 개발 중이다. 중간엽줄기세포(MSC)를 이용한 줄기세포 치료제로,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삶의
[정지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