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음식점 업종이 국내 18개 주요 업종 가운데 노동 강도 대비 월급이 가장 낮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사진은 서울 골목상권 풍경. [매경DB] |
A씨는 "가족들이 총 동원돼 일을 도와주고는 있지만 직원 월급 등을 주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이 정말 얼마 안된다"며 "매출은 급감했는데 은행 대출 요건마저 너무 까다로워 살 길이 막막하다"고 한숨지었다.
다음달 1일 근로자의 날을 앞둔 가운데 국내 18개 업종 중 숙박·음식점이 노동 강도 대비 수입이 가장 적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통계를 분석해 산업별 월급과 근로시간을 비교한 결과 숙박·음식점업 근로자 월 임금총액은 233만 9000원으로 18개 업종 가운데 최하위로 쳐졌다.
↑ 우리나라 산업별 소득과 근로시간 비교 [자료 = 한국경제연구원] |
그렇다고 노동 강도가 약하지도 않다. 숙박·음식점 근로자들이 한달 동안 일하는 시간은 175시간으로 광업(187시간)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업종 평균 월급(372만원)과 비교해도 숙박·음식점업은 37.1%가 낮았는데 한달에 일은 12시간 더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보험업 근로자 월급(592만 7000원)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보험업은 월 근로시간도 154시간으로 18개 업종 가운데 낮은 편(16위)에 속했다. 전기·가스사업(583만 4000원),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480만 3000원), 출판·영상·방송통신서비스업(451만 2000원) 등도 상대적으로 벌이가 나았다.
↑ 주요국 근로시간과 국민소득 비교 [자료 = 한국경제연구원] |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산대비 부채비율이 100%가 넘는 등 고위험군 자영업자는 지난해 20만 7000가구로 이들이 떠안은 부채는 79조 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금융권이 대출을 조이며 운영자금 압박이 커진 가운데 최근 시장 금리 상승이 가팔라지며 이들 부담은 점차 가중될 전망이다.
OECD 34개국 가운데 한국 자영업자 비중이(24.6%) 6번째로 높은 상황에서 자영업이 한계 상황에 몰리면 경제 한 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크다.
↑ OECD국가 시간당 노동생산성 [자료 = 한국경제연구원] |
이와 관련해 한경연은 한국과 선진 4개국(덴마크·노르웨이·독일·네덜란드) 노동 상황을 비교해보니 선진국 평균 연간 근로시간은 1396시간, 1인당 평균 국민총소득은 6만 187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들 국가보다 1.4배(1967시간) 더 많이 일하지만 소득은 3만 2115달러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국가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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