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모집 과정에서 보험설계사에게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불만은 늘어나는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에 사는 김 모 씨는 어머니가 80살이 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보험설계사의 설명을 듣고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보험은 종신보험으로 어머니가 사망해야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보험설계사가 약관도 안 가지고 오고 프린트해서 그분의 나이에서 얼마 나온다는 책정만 있잖아요. 그것만 가지고 와서 설명하셔서 저희는 그것만 듣고 사인하라는 곳에 사인만 하고…. 설계사분하고 상담원하고 설명한 부분이 전혀 틀렸거든요."
보험회사는 약관에서명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며 보험설계사와 문제를 해결하라고 책임을 떠넘깁니다.
보험설계사도 책임이 없다며 발뺌하기만 바쁩니다.
▶ 스탠딩 : 최재영 / 기자
- "이렇게 보험설계사의 말만 믿고 보험에 가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소비자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보험관련 민원 중 이러한 불완전 판매와 관련된 접수 건수는 6,341건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70% 정도 늘었습니다.
실적에만 급급한 보험설계사와 이를 암묵적으로 묵인하고 있는 보험회사의 공동작품입니다.
▶ 인터뷰 : 안철경 /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판매자 입장에서는 실적위주로, 수수료 위주로 영업하는 성향으로 인해서…."
결국, 보험설계사에 대한 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겁니다.
이를 반영하듯 보험설계사들의 이직률은 평균 60%가 넘습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한 곳에서 일하는 보험설계사들이 많지 않다는 방증입니다.
보험회사가 보험설계사에게 보험료 수수료를 미리 선지급해주기 때문에 문제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관리감독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습니다.
금융당국은 보험회사의 자율규제에만 맡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연행 / 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
- "사후관리도 전혀 없고 오로지 자율적인 기업경영이라는 명분하에 전적으로 보험사에 책임을 지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실적과 이익을 좇는 보험설계사와 이를 암묵적으로 방치하고 있는 보험회사와 금융당국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피해만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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